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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련, 30여명 기습 가두시위 벌여 연행(종합)

국정원 고소·고발 기자회견 후 기습 시위

[편집자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마친 후 도로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 News1 윤선미 인턴기자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29명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도로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한대련은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반값등록금 벌금·불구속 대학생 피해자 국정원 집단 고소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대련은 반값등록금을 요구한 대학생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와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국정원을 검찰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대련은 "국정원이 선거개입을 통해 국가의 근간을 흔든 사실이 천하에 밝혀졌음에도 몸통 원세훈은 솜방망이 처벌만 받았다"며 "2011년부터 지금까지 반값등록금을 촉구하다 연행되고 불구속된 대학생은 150명이며 확인된 벌금만 1억500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으로 내세운 반값등록금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국정원 문건 공개로 국정원이 나서서 반값등록금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정치공작을 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대련은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다 연행·기소된 학생 등에 대해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오전 11시30분께부터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려다 경찰에 막히자 방향을 틀어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청 방면으로 도로를 행진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국정원 해체 등 요구사항이 적힌 손수건을 펼치고 "국정원을 해체하라", "원세훈을 구속하라",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도로로 쏟아져나왔다.

참가자들은 "국정원이 여론조작 댓글 달 때는 솜방망이 처벌하더니 민주주의를 외치고자 거리에 나오니 이렇게 곧바로 폭력적으로 연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이 유린됐는데 경찰과 검찰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로에 둘러앉아 구호를 외치던 참가자들은 경찰과 40여분간 대치를 벌이다 전원 연행됐다.
21일 기자회견을 마친 후 도로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News1 윤선미 인턴기자


광화문광장을 관할하는 서울 종로경찰서는 경찰병력 160여명을 동원해 29명 전원을 도로교통법 위반과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동작경찰서, 종암경찰서 등 5곳으로 나눠 연행했다.

이날 낮 12시께는 서울지역 대학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등 서울지역대학생연합(서울대련)이 광화문광장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서울대련은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원 원훈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하고선 뒤에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국정원의 행태에 대학생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경찰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급급하고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불구속기소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지난 3월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제 와서 회피하기 위해 스스로 '졸속합의', '국회법 위반'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역시 침묵을 깨고 입장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정원과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비호하는 세력들은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알아야 한다"며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한 점 의혹없이 철저히 이뤄질 때까지 외면하지 않고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대련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예정대로 '국정원 규탄 대학생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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