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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상처·회복' 다룬 신간 발매…日팬 장사진

[편집자주]

1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쓰타야 서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팬들이 그의 새 소설 '색채가 없는 다사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를 사고 있다. © AFP=News1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12일 0시(현지시간) 일본에서 공개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부작 소설 '1Q84'이후 3여년 만에 발간한 이번 신간 '색채가 없는 다사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총 370쪽)는 사전예약 50만부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12일 도쿄 치요다구의 산세이도진보초 본점 풍경을 묘사하며 "판매 시작 시간인 오전 7시 전부터 팬들이 줄을 섰다"고 소개했다.

이어 맨 앞에서 기다리던 한 회사원(36)이 말한 "출근 전에 책을 사기 위해 오전 5시50분부터 줄을 섰다"며 "점심 시간에 읽을 생각이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의 다이칸야마 쓰타야 서점은 지난 11일 오후 11시부터 문예평론가 후쿠다 가즈야(福田和也)를 초대해 발매 한 시간을 앞두고 150여명의 하루키 팬들과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벌였다.

도쿄 시내 여러 서점에서는 무라카미 신간용 특설 매장을 마련해 무라카미의 신간을 판매하고 있다.

무라카미가 3년 만에 소설을 통해 팬들에게 건넨 첫 문장은 "대학 2학년 7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다자키 쓰쿠루는 거의 죽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다"였다.

하루키의 새 소설은 주인공 '다사키 쓰쿠루'가 고교 시절 만난 4명의 친구들과 대학교 2학년 때 갑자기 격리되면서 입게 된 상처와 그것의 회복을 다뤘다. 이 책 제목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나고야 출신으로 철도회사에 근무한다고 설정돼 있다.

12일 아사히 신문은 무라카미의 신간을 두고 "자신의 인생을 다시 굳건히 다잡으려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신간은 무라카미의 초기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둘러싼 모험'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들 세 권은 '쥐'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일명 '쥐 3부작'으로 무라카미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

무라카미는 소설 출판에 앞서 "단편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쓰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장편이 돼버렸다. 나로서는 이런 경우가 별로 없는데, 그러고 보니 '노르웨이의 숲' 이후 처음인 듯 하다"는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 팬들의 궁금증을 샀다.

그러나 3월부터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 배너광고를 내는 등 처음으로 인터넷 광고를 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0년 무라카미 하루키가 내놓은 '1Q84'는 한국에서 180만부가 팔려 베스트셀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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