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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교관, 파키스탄서 주류밀매 적발돼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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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현지에서 주류밀매 혐의로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북한 외교관들이 남부 카라치에서 현지 브로커들과 연계해 조직적으로 주류 밀매 활동을 벌인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VOA는 카라치 북한 무역참사부 주재원들이 외교관 특권을 이용해 면세점에서 술을 싼 값에 구입해 카라치의 대규모 고급 주택단지 DHA를 중심으로 파키스탄 지역에서 각지로 술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당국의 조사는 주류밀매 현장을 목격한 현지 주민들이 지난 1월 DHA 주택관리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주택관리청은 북한 외교관들이 민간인들에게 술을 판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감사에 나섰으며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원칙에 따라 주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북한 외교관들이 남긴 차액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의 조사결과, 북한 외교관들은 면세점에서 35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맥주 한 박스가 5배가 넘는 200달러에, 역시 35달러 수준인 양주 한 병을 120~130달러선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라치의 한 소식통은 VOA에 북한 외교관들이 현지 공관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류 밀매 사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의 주류 밀매 규모가 카라치 내 주류 공급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며 북한 외교관들이 이 과정에서 주류 밀매를 전문으로 하는 현지 브로커들과 결탁해 수입을 절반씩 나눠왔으며, 브로커들이 카라치 공관의 공과금까지 대납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VOA는 공식 수사결과가 1~2주 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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