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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에쿠스·K9'으로 글로벌 '品格' 높인다

에쿠스, 美 프리미엄 럭셔리카 시장 점유율 9.7% 달성
'중동시장 강자' K9, 내년 美 시장 'K900' 이름달고 진출

[편집자주]

현대차 에쿠스와 기아차 K9(자료제공=현대자동차그룹)© News1

글로벌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현대·기아자동차가 플래그십 대형 세단을 앞세워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질적성장'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 에쿠스는 프리미엄 럭셔리카 시장의 격전장인 미국시장에서 동급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됐고 판매량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기아차 K9은 중동시장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에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에쿠스와 K9은 현대·기아차의 '값싼 차' 이미지를 벗기고 품격을 높이는 선발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럭셔리카로 우뚝선 '에쿠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75억달러(약 8조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받으며 53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K9 출시 등 다양한 성과를 높이며 40억8900만달러(약 4조6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 87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1999년 4월 에쿠스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에 '최고급 대형 세단'이라는 세그먼트(차급)을 개척했다. 에쿠스는 라티너로 '개선장의 말'과 천마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에쿠스에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명품차'라는 의미를 담았다.

첫 출시 당시 에쿠스는 '3년·6만km' 보증 기간의 무상정비 프로그램 '플래티넘 서비스'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마케팅을 도입했다. 에쿠스는 출시 첫해 5637대를 판매해 경쟁차였던 쌍용자동차 '체어맨'(4162대)을 제치고 국내 최고급차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1세대 에쿠스는 2세대가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에서만 12만대 이상 판매되며 최고급 대형 세단의 '상징'이 됐다.

현대차는 2009년 3월 후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한 2세대 에쿠스를 출시했다. 2011년 3월에는 타우 5.0 GDi 엔진과 람다 3.8 GDi 엔진, 8단 후륜자동변속기를 적용한 2012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특히 타우 5.0리터 엔진은 2008년 출시 이후 2010년까지 3년 연속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 News1
에쿠스는 각종 국제 행사의 단골 의전차량으로 채택됐다. 2010년 부산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G20 국회의장회의', '2012 핵안보 정상회의' 등 국제적 행사에서 의전용 차량으로 사용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도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의전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는 유해가스 차단 기능, 수류탄·기관총 등을 견딜 수 있는 방탄문, 펑크가 나도 시속 80km로 30분 이상 주행가능한 특수 타이어 등을 갖췄다.

에쿠스는 럭셔리카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 2010년 진출했다. 에쿠스는 미국 진출 첫해 12월 한달간 196대를 판매했다. 본격 판매를 시작한 2011년에는 3193대, 지난해에는 3972대를 각각 판매하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435대가 판매돼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덕분에 지난달 에쿠스의 미국 프리미엄 럭셔리카 시장 점유율은 9.7%로 급상승 했다.

미국 프리미엄 럭셔리카 시장은 월 4000~6000대 규모를 보인다. BMW 7시리즈와 렉서스 LS의 점유율은 각각 20.6%, 20.0%로 에쿠스와 여전히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우디 A8(12%), 포르쉐 파나메라(10.1%),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10.0%) 등과 견줄 수준까지 올라왔다.

에쿠스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산업 전문 컨설팅 기관 '오토퍼시픽'이 주관한 '2013 가장 이상적인 차'의 럭셔리카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5월에는 중동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바일 매거진'의 '2013 최고의 럭셔리 세단'으로 뽑히기도 했다. 아울러 2011년 7월에는 미국의 JD파워가 실시한 '2011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렉서스 LS시리즈 등을 제치고 동급 최우수상을 차지, 전체 조사대상 234개 차종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MK가 자신하는 'K9'..첨단 기술과 럭셔리의 만남

기아차는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한 대한민국 대표 플래그십 세단 개발에 나섰다. 기아차는 지난 2008년부터 4년 5개월동안 총 5200억원을 투입, 대형 플래그십 세단 개발 프로젝트 'KH'를 진행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5월 고급스러우면서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K9'을 내놓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업무용 차량을 에쿠스에서 K9으로 교체하면서 K9에 대한 자신감과 애착을 보였다.

K9은 5m가 넘는 차체(5090mm)에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테크로 스포츠세단의 '역동성'과 최고급세단의 '웅장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차량 전문부에는 대형 패밀리룩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LED가 장착된 안개등과 주행조건에 따라 빔의 각도와 패턴의 다양한 변환이 가능한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를 국내 최초로 탑재했다.

K9은 현존하는 자동차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운전자의 차량 조작이나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차고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과 '시트 진동 경보시스템', '원터치 릴렉스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시트를 통해 우수한 탑승감을 구현했다.
기아차 K9 인테리어(자료제공=기아자동차)© News1
전자통신을 통해 변속을 제어하는 '전자식 변속 레버'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차량 외부에 탑재된 카메라로 차량 주변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전면 유리에 주행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을 탑재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텔레매틱스 서비스 '유보(UVO)'가 최초로 탑재되 원격제어·도난추적 등도 가능하게 됐다.

K9은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중동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9은 올 상반기에 470대가 판매되며 에쿠스(270대)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인 '사우디 오토 매거진'이 뽑는 '2013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올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문지 '휠스 매거진'이 발표한 '올해의 대형 세단'에도 선정됐다.

기아차는 지난 1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전미 딜러대회'에서 내년 초부터 K9을 'K900'이란 이름으로 미국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미국시장에 도입되는 K9은 3.3리터와 3.8리터 람다엔진을 적용한 모델을 주력으로 하고, 5.0리터 타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정이다. 기아차는 뉴잉글랜드와 플로리다 등 주요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해 점차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는 최근 현대차와 함께 미국 시장 내에서 과감한 투자로 성공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되는 슈퍼볼 광고를 적극활용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에쿠스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K900을 5만~7만달러(약 5370만~7518만원) 가격선에서 출시하고, 내년 판매목표를 연간 5000대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에쿠스의 연간 목표였던 2000~3000대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돈 홉던 기아차 전미 딜러협의회 의장은 "K900은 BMW 7시리즈 수준의 사양에 5시리즈의 가격을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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