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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조립식 스마트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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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블로그 http://motorola-blog.blogspot.kr/

모토로라가 소비자가 제품 사양과 디자인을 골라 조합할 수 있는 DIY(Do-It-Yourself) 스마트폰 제작 프로젝트, 아라(Ara)에 대한 계획을 29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라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소비자는 프로세서, 배터리, 메모리 칩 등 부품들과 스마트폰의 디자인, 그에 따른 가격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원하는 부품만 업데이트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립식 컴퓨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컴퓨터는 각 부품의 기능이 분리되고 규격이 표준화돼 서로 다른 종류의 부품들이라도 쉽게 조합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표준화된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종류의 부품들이 쉽게 재배치돼야 제대로된 '커스터마이징(소비자 맞춤화)'이 가능하다.

모토로라는 "사용자와 개발자, 핸드폰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모토로라의 모회사 구글은 커스터마이징이 특징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해 아이폰의 운영체제 iOS 추격에 성공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의 올해 3분기 세계시장의 점유율은 약 81%로 14%인 iOS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아라 프로젝트가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앞서 지난 8월 모토로라는 앞뒤 패널의 색상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모토X'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용량과 패널의 색상 등 504가지 조합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스마트폰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해외 IT매체 BGR에 따르면 모토X의 가격은 미국통신사 AT&T 2년 계약 기준 199달러(약 21만원)에서 99달러(약 11만원)로 출시 2달 만에 반 토막 났다.

구글 실적 발표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3분기 영업 손실은 2억4800만 달러(약 2633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차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립식 컴퓨터'처럼 '조립식 스마트폰'이 상용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모토로라는 "아리 프로젝트는 열린 하드웨어 생태계로 가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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