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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무회의 "우크라이나 협정 체결, 기회 아직 열려 있어"

'협상 중단' 선언한 푈레 확대담당 집행위원과 입장차

[편집자주]


우크라이나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논의 중인 유럽연합(EU) 내부에서 분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프란스 티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협정 체결 중단을 알린 스테판 푈레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앞서 푈레 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협정 체결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기 전까지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티머만스 장관은 "푈레 위원의 트위터 통보에만 근거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이번 문제에 다가가는 제대로 된 접근법이 아니다. 네덜란드 입장에서 보면 협상을 중단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가 아직 열려있다는 점을 우크라이나에 알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EU-우크라이나 협력협정 체결에 대해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면 체결 전망은 저 멀리 후퇴했다. 문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우크라이나가 그 문을 통과할 의지나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을 찾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적극적인 지원입장을 밝혔다.

애슈턴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을 때 협력협정에 서명하지 못하게 만든 단기적 경제 현안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일부 문제는 EU의 지원을 통해, 다른 문제들은 국제 금융 기관 또는 민간 부문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중단하면서 지난달 21일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4주째에 접어들며 소강 기미를 보이던 시위는 이날 푈레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중단을 선언한 후 다시 불이 붙었다.

시위대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17일 저녁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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