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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정현 '자랑스러운 불통' 발언 십자포화

"황당한 자기도취에 빠진 소신 발언" 맹비난

[편집자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가 철도·의료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말로만 민영화 추진하지 않겠다면서 대화를 거부한 채 민영화 금지법을 만들 수 없다는 이중적인 태도가 국민적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12.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당은 20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자랑스러운 불통' 발언에 대해 "황당한 자기도취에 빠진 발언"이라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앞서 이 수석은 지난 18일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불통' 지적에 대해 "국민 전체에 더 큰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욕하는데 그것도 불통이라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말했고, 공기업 개혁과 관련해 "저항세력 앞에서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불통이라 한다면 5년 내내 불통 얘기를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청와대가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말함으로써 박 대통령의 불통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까지 와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며 "어느 나라, 어떤 국민인들 불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통령을 원하겠나. 참으로 심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오늘로 대선 366일, 취임식 299일째, 청와대 표현대로 지금은 자랑스러운 역행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전무한 것을 거론하며 "국민과 대화하지 않고 야당과 대화하지 않는 대통령, 이는 자랑스러운 불통을 넘어서서 먹통, 외통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이 수석의 발언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자기도취에 빠진 소신발언"이라면서 "청와대 홍보수석의 말인지 귀가 의심스럽고, 청와대의 소통수준이 여실히 드러났다. 소통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자랑스러운 불통이라며 국민을 혹세무민하고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양 최고위원은 정몽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청와대의 물갈이를 촉구한 것을 거론, "청와대의 말대로라면 이분들도 저항세력인가. 박 대통령에 대한 이 수석의 맹목적 과잉충성이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얼마나 국민들의 눈과 귀를 옥죄고 멀게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 역시 "박 대통령은 자신의 불통을 자랑스러워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이 수석의 입을 통해 확인해줘서 큰 걱정"이라며 "한 마디로 대통령에게 국민과 야당의 비판적 목소리는 저항세력이고, 대통령이 가는 길에 방해와 걸림돌이 되는 암초일 뿐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최고위원은 "물위에 드러난 작은 암초만 보고 그 밑동에 있는 거대하게 자리 잡은 민심을 깨닫지 못한 채 그대로 돌진하다가는 자칫 배가 좌초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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