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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TV 제조사 아이디어가 바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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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4' 국제가전제품박람회에서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 도우미들이 가변형 TV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 © News1

"TV 제조사들의 아이디어가 바닥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TV 제조 업체들에게 쓴소리를 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기능으로만 소비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혹평에서였다.

WSJ는 지난 8일(현지시간) 'TV 제조사들의 아이디어는 다 떨어졌다'는 제하의 기술면 컬럼을 통해 10일 끝난 'CES 2014' 전시회에서 선보인 TV 신제품들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WSJ는 "TV 제조사들은 마치 평범한 TV 시대는 한 물 갔고, 가변형 TV가 미래인 것처럼 선전했지만 이는 TV의 혁신이 막다른 길에 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생산 효율의 증가 등으로 TV 가격이 갈수록 저렴해지자, 절박해진 TV 제조업체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실효성 없는 기능들을 끼워 넣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WSJ는 단적인 예로 3차원(3D) TV를 예로 들었다. "TV 제조사들은 2010년까지만 해도 3D가 대세가 될 것처럼 떠들었지만, 올해 CES 행사에서 3D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지목했다.

이번 'CES 2014' 행사의 또 다른 화두였던 4K 디스플레이 TV의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4K는 기존 초고화질(풀HD)에 비해 4배 이상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한다. WSJ는 "4K로 볼 만한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4K TV를 살 이유는 없다"며 "3D TV의 발목을 잡았던 '무엇이 먼저냐'란 문제와 유사하다"고 비교했다. 3D TV의 대중화 실패가 바로 3D TV용 콘텐츠 부족으로부터 야기됐다는 설명이었다.

TV에서 혁신돼야 할 부분도 거론됐다. WSJ는 "아직도 몇 종류의 리모컨으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아가야 하고, 케이블 셋톱박스의 케케묵은 메뉴는 불편하다"고 실질적인 문제점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런 과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TV 제조사들이 처한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WSJ는 "케이블 업체의 채널 묶어 팔기를 막을 수도 없고 TV에 연결되는 수많은 기기에 대해 단순한 이용자환경(UI)으로 풀 수도 없는 형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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