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태국 정부, 반정부 시위대에 '72시간' 최후통첩

시위대 "대화않을 것이므로 시간낭비 말라"

[편집자주]

© AFP=News1


태국 정부가 반정부시위대에 72시간 안에 주요 정부청사 점거를 해제하지 않으면 진압에 돌입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그러나 잉락 친나왓 정권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비상조치 실행기구인 평화질서유지센터(CMPO)의 차럼 유밤룽 책임고문은 "지금부터 72시간 안에 정부건물 점거가 끝나지 않으면 체포조를 파견해 시위대를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위협이 아니라 (진압) 72시간 전에 하는 사전 경고"라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반정부시위가 석달째 계속되자 지난 21일부터 6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CMPO를 발족했다.

차럼 고문은 72시간 뒤 긴급조치에 따른 공권력을 동원할 것이지만 군의 지원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최후통첩에도 시위대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한 방콕 셧다운(shutdown·폐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방콕 시내 주요 교차로 7곳과 정부건물을 점거한 상태다.

정부는 시위를 이끄는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에 주요 정부건물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했지만 시위대 측은 거부했다.

시위 지도자인 수텝 타욱수반 전 총리는 "시위대는 절대로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와 접촉하는데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는 "우리는 탁신 정권이 이 나라를 훼손하는데 정부 관계자들이 도구로 쓰이지 않도록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수텝 전 총리는 차럼 고문의 최후통첩에 CPMO 역시 합법성이 결여하므로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맞섰다.

그는 "우리는 CPMO에 하루를 주겠다. 내일까지 CMPO가 방콕시내 주둔하고 있으면 그들이 더 이상 시민들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건물을 포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주말 방콕 전역에서 2월 조기총선을 위한 부재자투표가 실시되자 친정부 세력 '레드셔츠'와 반정부 시위대가 유혈충돌해 반정부 시위지도자 1명이 숨졌다.

시위대는 잉락 총리와 그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잉락 총리의 지지자들은 이번 시위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조기총선을 통해 사태를 종결지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