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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 5분 단축될 듯

기간제 운전원 50명 추가 채용…휴무 차도 돌린다

[편집자주]

[자료] 장애인 콜택시 이용 모습 © News1 김동출 기자

서울 장애인 콜택시의 일 평균 대기시간이 5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부터 콜택시 이용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출·퇴근 시간 등에 휴무차를 적극 투입하고, 이를 운전할 기간제 운전원 50명과 상담원 10명을 추가 채용한다.

이용 시간·장소·거리 등을 종합 분석한 빅 데이터로는 배차시스템을 조정하고 노후차량 20대도 교체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지난해 26분이었던 일 평균 대기시간을 4~5분 가량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일 평균 대기시간은 하루동안 콜택시 예약시간으로부터 실제 콜택시가 고객에게 도착한 시간을 총 이용 횟수로 나눈 것이다. 지난해 일 평균 대기시간은 2012년 30분에 비해 4분 가량 줄었다.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기간제 운전원들이 추가로 투입되면 휴무 차량을 계속 돌릴 수 있어 대기시간을 현재보다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 대기시간'은 장애인 콜택시가 계속해서 지적을 받아왔던 문제로 이 부분이 조금이나마 개선된다면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 수준 또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루 중 가장 콜(예약)이 많을 때는 병원 진료·등교 시간 대와 겹치는 몰린 출퇴근 시간대다. 가장 대기 시간이 긴 때는 새벽 시간대로 이때 평균 대기시간은 100분 남짓이다.

이때는 이용객 수가 5~6명에 불과하고 차도 10대로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이지만 콜택시들이 도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때라, 콜택시가 고객을 찾아가는 데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게 공단측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운행하고 있는 장애인 콜택시는 모두 410대로 법적 적정 운영 대수에 맞춘 차량 수다. 법적으로는 콜택시 이용대상인 1·2급 장애인 200명당 1대 꼴로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게 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1·2급 장애인 수는 총 8만8000여명이다. 이 인원에 적정한 콜택시 수는 총 440여대다. 부족한 수요는 25개 자치구에서 1대씩 운영하는 장애인 버스로 충당한다.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법이 정한 적정 대수로보면 현재의 410대는 적정 수준"이라며 "더 늘리면 좋겠지만 예산 문제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증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장애인 콜택시 운영예산은 총 335억2200만원(국비 0.9%, 시비 99.1%) 수준이다. 콜택시 1대의 1년 운영비용은 총 7000만원이고, 노후차량 교체비는 4400만원에서 5000만원 수준이다. 추가로 콜택시를 투입하기에는 예산이 빠듯한 상황이다.

장애인 단체측에서는 서울시의 이러한 정책을 반기면서도 증차 없이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광훈 서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문제는 장애인 콜택시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라며 "장애인 콜택시 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03년 1월 장애인 콜택시 100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410대까지 증차를 완료했다. 콜택시 이용 대상은 혼자 힘으로는 이동이 불편한 1·2급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 등이다.

이용요금은 5km까지는 기본요금인 1500원, 10km까지는 km당 300원으로 3000원의 기본요금을 받는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다. 이용 예약은 서울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나 전화(1588-4388)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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