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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연, 한반도·유라시아철도 달릴 '궤간가변대차'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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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궤간가변대차/사진=철도연© News1

궤도 폭이 다른 러시아와 우리나라 철도를 열차바퀴 교환없이 함께 달릴 수 있는 '궤간가변 고속대차'가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러시아 철도의 광궤와 한국철도의 표준 궤도를 모두 달릴 수 있는 궤간가변대차 개발에 성공하고 의왕 본원에서 이를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열차가 북한을 통과해 러시아로 운행할 경우 철도 궤도 폭이 달라 러시아 국경에서 환승이나 환적이 필요한데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게 된 것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 유럽 철도는 표준궤(1435mm)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 철도는 광궤(1520mm)로 궤도의 폭이 85mm 차이가 난다.

이번에 개발된 궤간가변 고속대차는 궤간의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 열차가 멈추지 않고 시속 10~30km의 속도로 운행할 수 있으며 시속 200km대의 고속 주행도 가능하다.

또 장거리, 기후 환경도 고려해 개발돼 유럽에서 사용되는 궤간가변 대차와 비교해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시속 280km의 동특성 시험에 성공했고 영하 80℃의 극한 환경에서 부품 피로시험과 충격시험에 통과했다는 게 철도연의 설명이다.

철도연은 UIC(세계철도연명) 기준으로 500회 궤간변경과 10만km 실제 주행을 진행한 이후 실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북 및 동북아철도 연계 시 두만강~하산과 중국~러시아 국경역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양자 및 다자협력을 통해 유럽처럼 궤간가변 철도운송체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이번 개발로 유러시아철도 연결의 첫 단추를 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설계, 제작 등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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