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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 '촛불'…세월호 추모집회 열려(종합)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정부 대응 성토해

[편집자주]

향린공동체 교인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기도회 및 작은 추모음악회에서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4.5.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을 성토하는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향린공동체 교인' 소속 200여명(경찰 추산)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책임과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추모기도회·음악회를 열고 "300여명의 생명들이 바닷속에 가라앉은 후 26일이 지나도록 국가는 무능함만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서 보여준 박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무감각을 보며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또 "사고의 진상과 책임을 낱낱이 밝히기 위해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시행하라"며 "양심적인 법조계와 언론계, 학계,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인사들로 구성되는 범국민적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국여성연대는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한편 세월호 참사의 배경에는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 류모씨는 "오늘 비가 퍼붓고 있는데 마치 아이들이 울고 있는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는 대한민국과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화제를 주최한 최헌국 목사는 "학생들을 사고 이후 살릴 수 있었다"며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해 놓고 결국 죽음으로 내몬 정부를 가만히 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한 시민 30여명은 촛불 문화제를 마친 후 청계광장 소라탑을 돌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한 후 해산했다.

같은 시각 대한문 앞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모임'이 개최한 촛불 집회가 열려 시민 20여명이 참석해 자유발언을 하는 등 시간을 가졌다.

오후 2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는 대학생 5명이 피켓을 들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News1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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