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김재중이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벗고 정통 배우로 거듭났다.
김재중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정선 카지노에서 사채 푼돈을 받아주는 건달 허영달부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된 후 복수에 임하는 장동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또 그는 첫 주연작 임에도 흐트러짐 없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회 팔색조 같은 매력을 과시했다. 특히 대중들에게 연기로 전에 없던 칭찬까지 들어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김재중은 종영 후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허영달을 떠나보내는데 있어 아쉬워했다.
JYJ 김재중이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을 통해 배우로서 한 층 성장했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첫 주연작이어서 부담감이 컸을 텐데 어땠나
“솔직히 말하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담감이 컸죠. 하지만 현장에서는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았어요. 현장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거든요. 제가 힘을 내면 주변 배우들 및 스태프들도 힘을 더 받는 것 같아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임했던 것 같아요.”
-주연작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트라이앵글’은 배우 김재중에게 있어 큰 의미가 있을 터. 어떤 의미로 자리 잡았나
“처음에는 ‘만약 시청률이 잘 안 나온다면 내 탓이다’라는 마음을 갖고 시작했어요. 어깨가 많이 무거웠죠. 그런데 고맙게도 현장에 있던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좋은 분들이셨던 거예요. ‘시청률이 안 나와도 절대 네 탓이 아니다’라고 많이 격려해 주셨죠. 전 최대한 인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어요. 이런 면에서 ‘트라이앵글’은 배우로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아요.”
-의미 있는 작품인 만큼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많을 것 같다.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나
“극중 영달이 최면에 걸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어요. 이때 굉장히 몰입을 했나 봐요. 실제로 너무 울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또 드라마 초반에 등장하는 장면 중에 영달이 팬티만 입고 달리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당시 굉장히 추웠고 몸도 많이 아팠죠. 하지만 뛰고 또 뛰고 원 없이 뛰었던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난 뒤에는 스스로 ‘장하다’라고 칭찬했죠.”
-이번 작품을 통해 한 층 성장한 배우 김재중의 모습을 봤다. 자연스럽게 동료이자 같은 그룹 멤버 박유천과 비교가 된다. 그만큼 부담감도 상당했을 것 같다. 고민은 없었나
“요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좋은 연기력을 보이고 있기에 부담감이 있었던건 사실이죠. 더구나 유천이 같은 경우는 드라마 영화 모두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보니 저도 잘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담감은 첫 촬영 들어가기 전에 다 떨쳐버렸어요. 소속사 최민식 선배의 말씀을 듣고 버린 거죠. 선배께서 어느 날 ‘심하게 말하면 너 이번 드라마 해도 누가 너 연기 잘한다고 안한다. 너 연기 못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잘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연기 수업도 많이 하지 마. 대신 혼자 연습하는 건 미친듯이 해야 한다. 나도 죽을 때까지 연기해야 돼. 나도 이 나이까지 못해’라고 말하니 현실적인 조언이라 확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배우로서 더 하고 싶은 캐릭터와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가 있다면
“아직 해본 캐릭터보다 안 해본 캐릭터들이 많아요. 다 하고 싶죠. 고르자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중심의 드라마에 출연해 보고 싶어요. 여배우는 누가되던지 상관없어요. 솔직히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없어서 딱히 고르기가 어렵거든요.”
JYJ 김재중이 배우, 가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김재중의 배우로서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눈빛이 아닐까 생각해요. 어느 날 70~80대 어르신 분들께서 사인을 받으려고 오시더라고요. 제가 ‘왜 저에게 사인을 받으러 오신거에요’라고 물으니 ‘눈이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셨죠. 연기적인 칭찬은 아니었지만 좋은 눈을 갖고 있다고 해주시니 감사했죠. 앞으로 이 두 눈을 통해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
-앞으로 대중들이나 동료들에게 어떠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촬영이 끝난 후 너도나도 ‘김재중과 한 번 더 연기 해보고 싶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죠?”
-최근 그룹 JYJ 멤버로 돌아왔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앨범 준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힘들었을 것 같다. 어땠나
“연기, 가수 활동 두 가지를 함께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죠. 스스로 ‘죽을 것 같은데 왜 안 쓰러지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몇 번 있어요. 하지만 평소 운동을 했던 효과를 톡톡히 봤죠.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멀쩡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뒤돌아보면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뿌듯하고 만족했던 스케줄이었던 것 같네요.”
-본인 스스로도 욕심이 많아 연기, 가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고 밝혔다. 두 가지 모두 완벽하게 이뤄내기 위해 장기적인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있나
“꿈은 없어요. 꿈을 갖게 되면 나태해질 것 같아서요. 막연하게 꿈이라는 것이 내일로, 다음날로 미루게 되는 거 잖아요. 그래서 롤모델도 같은 이유로 두고 있지 않아요. 롤모델을 만들어 놓으면 그 안에 저를 가둘 것만 같거든요.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혹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진출해 보지 않았던 뮤지컬까지 해보고는 싶네요.”(웃음)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것이 좋나,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네요. 둘 다 다할 수 있는 지금 제 모습이 무척 만족스러워요.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거죠. 죽을 때까지 이 두 가지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아요. 연기를 하다 쓰러져 죽거나,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다 쓰러지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네요. 배우 김재중, 가수 김재중 두 모습 모두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