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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연내 사이버司 전력 1000여명 증원 계획

北 사이버전 대비

[편집자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노동자들이 18일(현지시간) 할리우드 극장에 설치된, 북한지도자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노동자들이 18일(현지시간) 할리우드 극장에 설치된, 북한지도자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광고간판을 철거하고 있다. 영화사 소니는 전날 테러리스트의 협박을 받고 크리스마스 개봉을 시작으로 한 극장상영을 취소했다.  © News1 이기창


한국수력원자력과 김정은 제1비서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방부도 이를 예의주시하며 사이버전(戰)에 대비한 전력증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사이버사령부 사이버요원 수를 연내 1000여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사이버요원 수는 590여명 수준으로 북한의 1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남북 간 사이버 전력을 단순히 숫적인 차이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근래들어 공격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북한의 사이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의 정예요원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대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와 정당을 비방하는 이른바 댓글사건 등 사이버사령부가 정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조직 확대가 자칫 또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해 증원 계획을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012년 8월 사이버전과 해킹을 전담해온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 산하기구 110호 연구소를 방문해 전략사이버사령부 창설을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사이버전 인력은 당시 3000명에서 현재 5900여명으로 증가했다.

규모 뿐만 아니라 해킹과 사이버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도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은 신종 악성코드를 제작하고 해킹 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 7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 2011년 4월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지난해 3월 KBS·MBC·YTN 공격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원전에 대한 사이버 해킹 심각한 문제인데 민간분야는 국방부가 관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국가정보원과 관련 기관들이 (수사)할텐데, 군에서도 그와 관련해 혹시라도 사이버 해킹이나 공격 등이 있을 것에 대비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이버사령부를 연말까지 조직 개편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라서 공개해도 되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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