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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규제+해외사업 부진' 풀무원, 상장 물건너가나

주력사업 두부, 중소기업적합업종 재지정
미국 등 해외법인, 수년 째 적자 행진

[편집자주]

풀무원 옛두부 제품 이미지 /사진 =풀무원 © News1
풀무원 옛두부 제품 이미지 /사진 =풀무원 © News1

국포장두부 업체인 풀무원식품이 상장을 앞두고 정부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주력 제품인 두부사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재지정되면서 성장성을 잃어버린 것인데 사 측이 정부의 시책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야심차게 진출한 해외 식품시장에서도 수년 째 부진을 겪고 있어 연내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전날 '제33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두부, 보험대차 서비스업(렌트카), 문구소매업 등 54개 업종을 올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동반위는 포장두부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을 늘리기 위해 사업 확장을 자제하라고 대형 식품회사들에게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형 두부제조 업체들은 비포장 두부시장 진입이 막혔으며 포장용 대형 판두부 시장에서는 철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산 콩을 사용한 제품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해당 시장 규모가 크지않아 수익성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풀무원은 야심차게 공략하고 나선 해외 두부시장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규제로인한 수익성 저하를 걱정하는 시각이 많아졌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몬터레이 고메이푸드(몬터레이)'의 실적부진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는 풀무원USA가 2009년 인수한 미국 현지 식품가공 업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풀무원식품은 해외부문에서 164억 원의 영업손실 입었는데 이중 대부분은 풀무원USA(-120억원)이었다.

이 회사의 손실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1년 24억원, 2012년 140억원, 2013년 311억원으로 매년 이어져왔다.

해외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에서 국내 수익성 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증시에 상장해도 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게 된다.

앞서 풀무원식품은 지난 2일 NH투자증권을 상장 전 기업공개(IPO) 업무 담당 주관사로 선정했다. NH투자증권은 주관사 선정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당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을 약 6000억원, 공모규모는 13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규제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예상했던 목표치에 달할 수 있을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풀무원식품의 시가총액 규모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사업 규제와 관련해 사업전략을 변경는 등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없는 상태지만 정부의 지침을 따르겠다는 방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시장 부진에 대해서는 "상당히 추진된 사업인만큼 철수하거나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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