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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몸 바꾸는 '전신이식' 수술하겠다" 伊의사 호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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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전신 이식수술'을 주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외과 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span>© News1
'전신 이식수술'을 주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외과 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 News1
한 이탈리아 외과 전문의가 ‘전신 이식수술'이 가능하다는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는 한 사람의 몸에 다른 사람의 머리를 통째로 갖다 붙이는 전신 이식수술이 2년 뒤에는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카나베로는 지난 3일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간단한 보고서도 발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전신 이식수술은 이미 죽은 기증자의 몸에 살아 있는 환자의 머리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기증자의 몸과 환자의 머리를 냉각시켜 세포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매우 날카로운 칼로 머리를 절단해 신경 손상도 최소화 한다.


이후 세포끼리 밀착하도록 돕는 화합물질 '폴리에틸렌글리콜'을 사용해 두 사람의 몸과 머리를 연결시킨다. 카나베로는 환자가 수술 이후 몸을 움직이기까지는 1년 정도의 물리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 과학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신 이식수술을 통해 불치병 환자들의 수명을 늘려주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카나베로는 "사회가 (이 수술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도 하지 않겠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곳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 수술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이어 (못 미더워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파하겠다고 밝혔다.


카나베로는 오는 6월 미국 메릴랜드주(州)에서 신경외과의사 모임을 시작하고 이러한 프로젝트에 대해 깊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주장은 다른 의사들의 비난과 경악, 그리고 깊은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먼저 이런 수술이 실제 가능하냐는 반론이 크다. 현대 의학은 사람의 척수 신경을 재연결하는 방법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퍼듀대학교 신경마비연구센터의 리차드 보젠스는 "전신 이식수술을 통해 척수와 뇌를 연결하면 이것이 제대로 된 운동기능을 할 것이라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의료 윤리위원회가 이런 의술을 실험하도록 승인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데이비스) 신경외과 교수 해리 골드스미스는 "압도적인 프로젝트다.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나베로는 "이런 수술이 이뤄져서는 안 되는가? 이런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은 지난 1970년 원숭이 두 마리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해 일부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뇌와 척추를 연결해 원숭이의 몸이 실제 움직이는 수준까지 진행하지는 못했다. 또한 이식된 머리가 새로운 몸의 면역체계에 받아들여지지 않아 원숭이는 결국 9일 만에 죽고 말았다.


이에 대해 카나베로는 현대 의학 수준으로는 이러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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