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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양떼 돌보는 목자 마음으로 새 시대 열겠다"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갈등·분열의 악순환 끊고 신뢰·통합 쌓아야"
"백주대낮 테러 용납 안 돼… 분단 70년 마감하고 통일의 문 열자"

[편집자주]

박근혜 대통령. 2015.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양떼를 돌보는 목자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 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갈등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신뢰와 통합의 사회적 자본을 쌓는 일이 시급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거론, "얼마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평가받는 한·미동맹이 전대미문의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더 강력한 한·미동맹의 계기로 만드는 단합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어떤 경우도 백주대낮에 이렇게 테러하고 국가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걸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의 시련을 한 마음으로 이겨냈을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다다를 수 있었듯, 우리도 지금 이 갈등과 분열의 질곡을 극복해낸다면 새로운 축복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 길을 가는데 한국 교회가 항상 기도로 함께 해주고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교회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국민통합과 사회화합에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맞이한 한국 교회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고, 화해와 단합을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또 올해가 광복 70주년이자 한반도 분단 70년임을 들어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통일시대의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성경에서도 70년을 의미 있고 중요한 해로 기록하고 있는데,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들이 70년 만에 해방돼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여전히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가족의 생사조차 모른 채 기나긴 아픔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가조찬기도회 이후 제1회 한반도평화통일 청년기도회가 열릴 예정임을 들어 "한국 교회의 이런 기도와 통일에 대한 염원이 세대와 시대의 벽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 모두의 가슴에 전해져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중동 4개국 순방결과와 관련, "열사의 땅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면서 "그 희망은 1970년대 '중동 붐'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토대가 됐듯,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제2의 중동 붐'이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정체하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내일의 희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해 경제혁신과 사회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오랜 세월동안 사회 곳곳에 누적되어온 적폐를 개혁하고, 국가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일에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 노력해가야 한다"면서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사회개혁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경제 재도약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에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는 중심이 돼줄 것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기도회엔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한 교계 지도자들과 국회조찬기도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 주한 외교사절 및 세계기독의원연맹(WCPA) 회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3년 연속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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