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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코리아 돌풍', 세계 여자 골프 접수…이번엔 김효주

미국·유럽·일본투어 합쳐 10승

[편집자주]

김효주(20·롯데)가 23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앞에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News1
김효주(20·롯데)가 23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앞에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News1


한국(계) 여자 골퍼 돌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투어를 가리지 않고 우승컵을 독식하고 있다.

이번엔 김효주(20·롯데)의 차례였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6583야드)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8언더파 270타)를 세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의 우승은 올해에만 벌써 10번째 한국(계)선수의 우승이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LPGA투어에서 6연승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3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승을 달성했다.

LPGA투어는 그야말로 한국선수들의 '독무대'였다. 올해 개막한 6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지난달 시즌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퓨어 실크 바하마에서 김세영(22·미래에셋),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 혼다 타일랜드에서 양희영(26), HSBC 챔피언스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우승한 데 이어 이번대회의 김효주까지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LET는 교포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개막전이었던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호주 교포 오수현(20)이 우승했고,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에서는 리디아 고가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열린 미션 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었다.

한국선수들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JLPGA투어에서도 1승을 추가했다. 현재까지 세 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이지희(36)가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에서 2년 10개월만에 정상을 밟았다.

2015시즌 LPGA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한 한국(계)선수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나연, 김세영, 박인비, 양희영, 리디아 고. © News1
2015시즌 LPGA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한 한국(계)선수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나연, 김세영, 박인비, 양희영, 리디아 고. © News1


총 12차례의 대회 중 10승.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량이다. 한국선수들의 지나친 독주로 인해 LPGA투어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한국선수들의 돌풍이 무서운 것은 선수층이 상당히 두텁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 김미현(은퇴), 신지애(27) 등 특출난 선수들이 다승을 거두고 나머지 선수들이 뒤따르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한 선수가 많은 승수를 거두기보다는 여러 명의 선수들이 고루 우승을 차지하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 시즌 한국(계)선수들 중 '다승'을 거둔 선수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뿐으로, 총 9명의 선수가 10승을 달성했다.

박인비, 최나연, 신지애 등 '세리키즈'로 불리는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고, 이미림(25·NH투자증권), 유소연, 장하나(23·BC카드)가 중간층을 이룬다. 이어 김효주, 김세영, 백규정(20·CJ오쇼핑) 등 '황금세대'로 불리는 선수들도 벌써부터 만개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선수들의 '돌풍'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엄청나게 두터운 '인재풀'에 최근의 흐름에 '동반 상승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훈련량과 경쟁으로 다져진 기본기와 근성이 있기 때문에 승부처에서는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진다.

이제는 '돌풍'을 넘어 '태풍'이 돼 버린 한국선수들의 맹활약. 2015 시즌 세계여자 골프의 눈은 한국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2015 세계 여자골프 한국·한국계 우승 현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츠 챔피언십(2015. 1.29 ~ 2.1)
최나연 우승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2015. 2.6 ~ 2.9)
김세영 우승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2015. 2.19 ~ 2.22)
리디아 고 우승

△혼다 타일랜드(2015. 2.26 ~ 3.1)
양희영 우승

△HSBC 챔피언스(2015. 3.5 ~ 3.8)
박인비 우승

△JTBC 파운더스컵(2015. 3.20 ~ 3.23)
김효주 우승

◇유럽여자골프투어(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2015. 2.13 ~ 2.15)
오수현 우승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2015. 2.27 ~ 3.1)
리디아 고 우승

△미션 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2015. 3.12 ~ 3.15)
유소연 우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2015. 3.13 ~ 3.15)
이지희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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