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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협조로 개성공단 임금 협의 장기화 우려

北 담당자 만남 회피하는 듯…당국자 "소재지도 모르는 상황"

[편집자주]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모습. (뉴스1 DB) 2015.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모습. (뉴스1 DB) 2015.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개성공단의 임금인상 문제와 관련한 남북 간 협의가 사실상 마비 상태로 자칫 이 문제가 장기화 될 우려가 30일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측에서 계속 관련 협의를 요청하고 있는데 추가 협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에서 우리 측과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나자고 해도 자리에 없거나 소재지를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지에 파견 중인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실무급 인사들이 만나 협의를 진행해왔다.

관리위와 총국은 지난 7일과 18일, 24일에 연달아 만남을 이어가며 이번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번 주 들어 북측이 비협조적인 행동을 반복하며 협의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난 27일 만나기로 합의했으나 북측 담당자가 평양에서 복귀하지 않으며 협의가 무산됐고, 28일 한 차례 만났으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필요시 양측의 현지 책임자인 김남식 개성공단 관리위원장과 박철수 총국 부총국장 간의 '고위급 접촉' 시도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내부적으로 판단을 먼저 해야겠지만 고위급 접촉 의사를 북측에 전달할지 여부를 현재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내달 초 러시아 방문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북측의 고위급 의사결정 시스템이 사실상 일시중단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해 이번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까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일단 입주기업들이 3월분 임금을 내도록 재촉하거나 공단 내 북측 근로자들의 태업 및 무단결근 지시 등의 이상조치는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공단 운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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