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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두 자릿수 임박…검사 신뢰성 도마(종합2보)

29일 확진 환자 2명 추가돼 9명으로 늘어…여덟 번째 환자 검사 결과 번복
최초 환자가 입원했던 B병원에서 밀접 접촉 없이 환자 2명이나 추가 발생
여섯 번째 환자, 첫 번째 환자처럼 기도 삽관 받는 등 건강 상태 악화일로

[편집자주]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실에서 메르스 일일상황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는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실에서 메르스 일일상황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는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기존 7명에서 2명이 추가돼 총 환자 수가 9명으로 늘었다. 최초 메르스 환자는 총 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해 슈퍼전파자로 분리되게 됐다.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환자가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만큼 총 환자는 두 자릿수인 10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메르스 여덟 번째 환자가 1차 검사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2차 검사에서 결과가 번복되는 등 보건당국의 검사 신뢰성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29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9일 오전 7시 2명의 신규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명의 추가 확진 환자는 중 여덟 번째 환자는 A의원에서 첫 번째 환자 진료에 참여했던 30세 간호인력으로 지난 26일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8일 검체를 다시 채취해 2차 검사를 시행한 결과 메르스 유전자 양성으로 판정됐다.

아홉 번째 환자는 B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동에서 입원 진료를 받고 있던 56세 남성 환자다. 이 환자는 E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받던 중 시행한 가검물 검사에서 메르스 유전자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환자는 비격리 상태였다.

이로써 첫 번째 환자와 입원했던 B병원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2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밀접 접촉이 없는데도 감염된 인원은 여섯 번째, 아홉 번째 확진 환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병원의 CCTV(폐쇄 회로 텔레비전)을 정밀 감시한 결과 여섯 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71세 남성이 첫 번째 환자 A씨와 병원 내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이처럼 밀접 접촉이 없는 환자가 2명이나 발생한 것에 대해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전파를 뜻하는 3차 감염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고수했다.

보건당국의 유전자 검사 신뢰성도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여덟 번째 환자는 지난 26일 1차 검사에서 이미 음성으로 확인됐는데 정부의 확진 환자 및 밀접 접촉자 전수 재조사 방침에 따라 다시 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기존 결과가 번복됐다.

메르스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기존 환자 및 밀접 접촉자 조사 통계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홉 번째 환자처럼 격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섯 번째 환자는 현재 건강 악화돼 기도 삽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환자 중 기도 삽관을 받은 건 최초 환자에 이어 이 환자가 이어 두 번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9일 현재 격리 관찰 중인 밀접 접촉자는 모두 120명이며, 이 중 중국으로 출국한 환자로 인해 42명이 추가 격리자가 됐다.

보건당국은 또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 격리를 거부하면 벌금 300만원, 신고 의무를 게을리한 의료진에게는 20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당초 이날 오전 11시 발표될 예정이던 중국 출장 의심 환자의 확진 여부는 발표가 지연돼 오후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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