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인류, 2015년 주어진 지구자원 225일만 모두 소진

앞당겨지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편집자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찍은 지구. © AFP=뉴스1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찍은 지구. © AFP=뉴스1


인류가 13일 올 한해 자연에게서 받은 지구 생태자원을 모두 소진하고 미래세대에 생태적 빚을 지기 시작했다.

국제환경단체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은 이날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로 선정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란 탄소배출, 경작지, 어류자원, 목재사용 규모 등 연간 생태자원 수요와 지구의 자원생산·폐기물 흡수 능력을 비교해 인류가 지구가 재생가능한 수준의 생태자원을 모두 소진한 시기를 뜻한다.

인류는 이날 지구가 부여한 연이자를 모두 쓰고 원금을 깎아 먹기 시작한 셈이다.

지난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8월19일이었으나 올해는 6일이나 앞당겨졌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20년전 11월21일에서 10년전 10월20일, 5년전 8월21일로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

2011년에는 다시 9월27일로 늦춰졌으나 2012년 이래 8월22일, 20일, 19일, 13일로 꾸준히 빨라지는 추세다.

마티스 웨커네이걸 GFN 대표는 가디언스에 "가장 큰 문제는 인류의 부채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 아니라 지구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인류는 생태적 적자상태에 있으면서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GFN에 따르면 세계 인구가 현재의 소비수준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1.6개의 지구가 필요하며 2030년까지 2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커네이걸 대표는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21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1)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진전된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며 "두 거대 탄소배출국이 협력하고 G20 지도자들이 21세기 말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점차 줄여가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