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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치프라스 '도박 성공'…향후 진로 여전히 험난

시리자, 접전예상 깨고 완승...독립그리스인당과 연정 155석
급진 좌파 내부 반발 잔존해 향후 개혁 험로 예고

[편집자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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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좌파 집권 시리자를 이끄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20일 조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정치적 도박에 성공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시리자의 급진 좌파의 반발에 직면하자 결국 조기 총선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내부 단결을 다시 다졌다. 하지만 처음 집권당 자리를 차지한 지난 1월 선거에 비해 낮은 의석수에 3차 구제금융을 위한 개혁에 험로가 예상된다. 

치프라스 대표가 이끄는 시리자당은 박빙승부가 예상됐던 이번 선거에서 보수 야당인 신민주당을 큰 격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내부무에 따르면 개표율 100% 기준 시리자는 득표율 35.47%로 1위를 차지했고 신민당은 득표율 28.09%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득표율 7%로 극우 황금새벽당로 18석을 가져갔다. 다음은 사회당(6.3%,17석), 그리스 공산당(5.5%, 15석), 포타미(4.1%, 11석), 독립그리스인당(3.7%,10석), 중도연합(3.4%, 9석) 등의 순으로 8개 정당이 원내 진출했다. 

이에 따라 시리자는 총 300석 가운데 145석을 확보했고 신민당은 75석을 차지했다. 시리자는 기존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독립그리스인당과 연정을 지속해 의회에서 155석을 가져가면서 집권당 자리를 유지했다. 올초 시리자와 독립그리스인당의 의석은 모두 166석이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56.5%로 지난 1월의 63.6%보다 낮았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이날 아테네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시리자가 죽기에는 너무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승리로 "유럽의 균형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부패를 척결하고 은닉 자산을 찾아낼 것을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경제) 회복이 마술처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투쟁과 공조를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 정치 도박 성공했지만...

앞서 여론 조사가 시리자와 신민당 사이 박빙 승부를 예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며 시리자의 이번 승리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당초 다수의 여론조사는 시리자가 신민당을 0.7~3%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시리자에서 급진 좌파 의원 25명이나 탈당해 중도연합을 창당했다는 점에서도 치프라스 대표의 정치적 도박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뱅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노트에 "치프라스의 도박이 성과를 냈다"며 "시리자의 정책이 극적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승리는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총리 취임 8개월만에 집권당 시리자 내부의 반발에 직면하자 사임을 표했다. 사임 발표와 더불어 조기 총선 계획을 밝히면서 그는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동시에 내부 반발자들을 정치적으로 숙청해 정치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리자 내부 반발을 완전히 잠재웠다고 하기는 힘들다. 탈당하지 않은 일부 급진 좌파 의원들은 치프라스 대표가 유럽 각국과 합의한 3차 구제금융에 대해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이 가장 대표적인 내부 반발 의원이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은 이번 총선에 대해 "굴욕적이고 비이성적이며 희망 없는 구제금융을 합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의회는 다음달 1일 재개되며 2015 예산안을 수정 검토해야 한다. 예산안은 2017년까지 농가소득세를 두배로 올리는 것을 포함하는 세제와 연금 개혁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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