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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넥슨과 엔씨, 지스타서 만난다…전략은 '극과극'

넥슨, 전시규모 2배 늘리고 15종 전시…엔씨, 절반 줄이고 1종만 출시

[편집자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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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얽혔던 지분관계를 청산한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오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15'에 나란히 참가해 눈길을 끌 전망이다.

두 회사의 지스타 참가전략은 엇갈린다. 넥슨은 역대 최대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15종의 신작을 쏟아붓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보다 전시부스를 줄이고 'MXM' 달랑 1종만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대내외적으로 '세'를 과시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80부스로 지스타를 참가했던 넥슨은 올해 전시부스를 작년보다 2배 늘려 330부스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일반 관람객들이 신작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B2C'(Business to Consumer)관으로 300부스를 할애한다. 나머지는 바이어들과 수출상담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관으로 조성한다.

넥슨의 출품작은 온라인게임 7종과 모바일게임 8종 등 15종에 달한다. 이 중에서 신작만 무려 13종이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올해 넥슨관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뿐 아니라 앞으로 소개될 다양한 신작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스타 전시관을 '놀이터'로 꾸미겠다는 넥슨과 반대로 엔씨소프트는 올해 부스 규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엔씨는 신작 체험 및 게임영상 시청을 위해 B2C관에 200부스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절반이 줄어든 100부스만 마련한다.

출품작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엔씨는 '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 혼',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등 6종의 미출시 신작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달랑 'MXM'만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출시를 코앞에 둔 신작 'MXM'에 올인해 론칭 직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초기 개발 단계의 미공개 게임을 선보이는 것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출시 예정작을 내놓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MXM은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엔씨소프트가 3년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엔씨소프트가 13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선보이는 뉴에이지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사진제공=엔씨소프트) © News1
엔씨소프트가 13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선보이는 뉴에이지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사진제공=엔씨소프트) © News1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한국, 일본, 대만에 'MXM'을 정식 론칭하기 전에 지스타가 마지막 테스트 무대가 될 것 같다"며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된 MXM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시연존으로만 100부스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체험하는 시연부스 규모는 줄었지만 대신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e스포츠대회 활성화를 추진 중인 엔씨는 13~14일 이틀간 '블레이드앤소울 월드 챔피언십'을 진행한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에서 게임 지적재산권(IP)의 확장을 위해 '게임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뉴에이지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13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최초 공개한다.  

게임 IP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은 제작된 적이 있었지만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배우 1세대 남경주 청운대 교수가 총감독을 맡는다. 가수 리사를 포함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춤과 노래뿐 아니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무술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 신작 공개를 넘어 게임과 문화를 융합시켜 IP를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새로운 e스포츠 문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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