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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해임' 박성화 감독, "비상식적인 경남…이제는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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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전 경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박성화 전 경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News1

경남FC로부터 해임을 통보 받은 박성화 감독이 지금까지 경남이 펼쳐온 비상식적인 구단 운영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박성화 감독은 23일 경남이 해임 발표를 하자 "경남이 잔여 연봉에 대한 문제와 구단 운영에 대해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의 박치근 대표이사는 23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2부 리그 강등에 이어 올해도 저조한 성적으로 경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도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박성화 감독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경남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10승 13무 17패로 11개 팀 가운데 9위에 그쳤다. 또한 박 대표는 다음 시즌에는 60억 원의 예산으로 국내 선수로만 26명으로 한 시즌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경남과 2년 계약을 맺으며 팀을 맡은 박성화 감독은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나게 됐다. 경남은 구단이 지원한 박성화 감독의 집도 11월까지 비워달라고 통보했다.

경남의 발표 뒤 박성화 감독은 "이미 시즌 도중 올 시즌을 끝으로 팀에서 물러나겠다고 박치근 대표와 이야기를 했다. 해임에 관한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경남은 나와의 계약 문제와 구단 운영에 있어서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화 감독은 "팀을 떠나기로 합의를 한 뒤 잔여 연봉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잘 마치고 문서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구단이 이 문서를 다시 가져간 뒤 모른 척을 하고 있다. 집도 1주일 안에 비우라고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성화 감독은 "구단이 그동안 비상식적으로 구단을 운영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스토야노비치가 9골을 넣자 구단에서 스토야노비치의 출전을 막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스토야노비치가 10골을 넣으면 추가 수당으로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박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약속 잡았지만 박 대표이사를 대신해 구단 직원이 면담  장소에 나타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스토야노비치는 지난 10월 7일 충주와의 경기에서 시즌 9호골을 기록한 뒤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이어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승리수당도 10월부터 일절 중단했다. 또한 구단 직원들에게는 원정 경기에 따라가지 말라는 통보를 했다"고 덧붙였다. 축구계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9월부터 경남 직원들이 원정 경기에 함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화 감독은 "홍준표 도지사가 구단주이지만 실질적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이는 박치근 대표이사다. 홍준표 구단주도 지금 구단의 이런 사태를 모를 것"이라며 "경남의 비상식적인 운영과 행태에 대해 이제는 숨기지 않고 말해 문제점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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