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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朴 민경욱 출마선언문 '표절시비'…유승민 연설문과 같네?

'용감한 도전≒용감한 개혁', '나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자문자답 형식 흡사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 똑같아

[편집자주]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인천 연수구에 출마한 민경욱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그것도 다름 아닌 출마 선언문 때문이다.

민 예비후보의 출마 선언문의 상당 부분이 지난 4월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교섭단체대표연설 데뷔무대를 가진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문과 일치하거나 겹치기 때문이다.

민 예비후보는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들'로 분류된다.

민 예비후보의 출마선언문 중에는 '나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를 스스로 묻는 대목이 있다.

이는 유 전 원내대표의 연설문 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저는 매일 이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집니다'라는 내용과 매우 흡사하다.

이어 민 예비후보는 "저는 삶의 무게에 신음하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 부분도 유 전 원내대표의 연설문 중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와 거의 일치한다. 

'용감한 개혁'은 유 전 원내대표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민 예비후보의 다음 단락 역시 유 전 원내대표의 연설문과 대동소이하다.

민 예비후보는 "제가 꿈꾸는 건강한 삶이란,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면 인정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세상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연설문에도 똑같은 대목이 나온다.

유 전 원내대표는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라고 연설했다.

민 예비후보의 문구 중에는 유 전 원내대표의 '보수'라는 부분이 '건강한 삶'으로 바뀌었을 뿐 '정의, 공정, 진실, 책임, 따뜻한 공동체 건설, 땀, 노력'이라는 단어의 나열과 순서가 일치한다.

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소위 '진실한 사람들'의 대열에 있는 민 예비후보의 출마 선언문에 유 전 원내대표의 '신보수' 연설문과 여러모로 겹친다며 그 연유 파악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민 예비후보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럴 리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보좌진이 출마 선언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한번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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