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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폭동' '4·19 반란진압'…'이터널 클래시'는 일베게임?

일부 챕터명 '일베' 용어와 유사…개발사·퍼블리셔 대표가 공식사과

[편집자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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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이터널 클래시'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게임을 개발한 벌키트리와 퍼블리셔인 네시삼십삼분 측이 즉각 사과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모바일게임 '이터널 클래시' 내에 일간베스트에서 사용되는 부적절한 단어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터널 클래시'는 벌키트리가 3년간 개발한 끝에 지난 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게임 내 일부 챕터에 사용된 부제다. 난이도에 따라 나눠진 챕터 중 '4-19'와 '5-18'이 각각 '반란 진압', '폭동'이라는 부제로 설명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이용자들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 4·19 혁명을 반란으로 바라본다"면서 "개발자들 중에 일간베스트 이용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산자와 죽은자'라는 부제가 달린 5-23 챕터도 문제가 됐다. 이 역시 2009년 5월 23일 서거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의 논리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개발사 벌키트리와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은 공식카페에 사과문을 공지했다.

네시삼십삼분의 소태환, 장원상 공동대표는 "재미있는 게임과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이같은 논란의 원인을 제공해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발사 벌키트리의 김세권 대표도 사과문에서 "해당 사안으로 이용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한 3개 스테이지 외에 전체에 대한 검수를 거쳐 제목이 전체적으로 수정됐다"며 "테스트와 검수를 거치면서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일인데 앞으로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이터널 클래시' 공식카페에는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보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게시물 수백여개가 올라오고 있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철저한 진상파악과 내부조사를 거쳐 결과에 따라 반드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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