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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도 못하고 쫓겨난 허남식 전 부산시장…대체 무슨일?

김장실 예비후보 측 "허 전 시장 비리 폭로할 것"

[편집자주]

2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사하구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기자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6.1.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사하구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기자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6.1.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2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자청했지만, 사하구 주민들의 강력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부산 사하갑 김장실, 김척수 예비후보측 지지자와 사하구민들이 대거 몰려와 “사하구가 허영과 허욕의 제물인가”, “허남식 전 시장은 동부산 시장”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하갑 한 주민은 이날 “해운대에서 집 한 채를 팔면 사하구에서 집 3채를 산다”며 “이렇게 서부산을 몰락시킨 장본인이 바로 허남식 전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10년이나 했고, 그 후에도 사하구민을 위해 무슨 일을 했나. 총선을 불과 3개월 남겨두고 출마한다고 하는데, 양심적으로 사하갑에 올 수 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사하구 주민은 “도대체 허남식이 누구냐. 왜 사하갑에 나오느냐”며 “사하갑에 뭘 해줬다고 나오나.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출마하지 말라”고 말했다.

허 전 시장은 기자회견장에서 김장실, 김척수 예비후보측 지지자들과 사하구민들이 시의회 브리핑룸을 점거하자 시의회 기자실에 머물러 있다가 결국 기자회견을 하지 못하고 쫓겨났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허 전 시장에 대한 욕설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다. 

2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사하구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기자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6.1.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사하구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기자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6.1.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허 전 시장은 시의회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하려고 했으나, 항의가 거세지자 뒷문 쪽으로 빠져나갔다.

한편 김장실 예비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허 전 시장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김장실 예비후보 선대본부 측은 “허남식 전 시장과 최측근의 충격적인 내용을 여러 건 제보받았다”며 “법률적인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이번 주 중에 1차로 사실여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허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부터 들은 비리가 다 녹취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 측은 향후 허 전 시장의 비리와 관련한 사실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추가적인 공개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예비후보는 “허 전 시장이 만든 잃어버린 10년을 4년 더 연장하려는 정치를 청산해 달라”며 “서부산과 사하구민은 안중에 없고 자리연연에만 급급한 그들만의 정치, 이제 끝내달라”고 말했다.

김척수 예비후보는 “부산을 제2의 도시에서 제3의 도시로 탈락시킨 장본인이 허시장”이라며 “허 전 시장이 사하갑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꽁꽁 발을 묶겠다. 철새는 앞으로 사하갑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예비후보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지역구를 기웃거리다가 선거가 겨우 80일 남은 이 시점에서 사하갑에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전형적인 정치철새 행보”라며 “유권자들의 정치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여당 인사와도 힘을 합해 명분없는 허남식씨의 사하갑 출마를 철회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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