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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유희관-장원준, 두산을 이끄는 왼손들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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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좌완 듀오 유희관과 장원준(왼쪽부터)이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 제공) © News1
두산 베어스의 좌완 듀오 유희관과 장원준(왼쪽부터)이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 제공) © News1

두산 베어스의 '좌완 듀오' 유희관과 장원준이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두산 선수단은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로 떠나 올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작년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고 한다. 지난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1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야구는 흔히들 투수 싸움이라고들 한다. 타선은 기복이 있기 마련이니 결국 투수진이 강한 팀이 이기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좌완 왕국'이었던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즐비했던 좌완 자원들 중 2015년 정규시즌 30승을 합작한 유희관(18승)과 장원준(12승)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장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2014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두산에 합류했고, 완전히 팀에 녹아들었다.

그는 "FA 첫해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선수들과도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시즌 들어가면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성적 부담을 갖지 말고 하던대로만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동료들과도 가까워지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희관도 지난해 구단 역대 좌완 최다승을 따내며 맹활약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타자들이 잘 쳐줘서 승수를 많이 쌓을 수 있었다. 올해는 김현수의 공백도 있는 만큼 내가 선발투수로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더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두 선수는 모두 후반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장원준은 지난해 전반기 17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13경기에서는 3승7패, 평균자책점 5.45를 남겼다.

유희관도 전반기 18경기에서 12승2패, 평균자책점 3.28로 호투했으나 후반기 12경기에서는 6승3패,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했다.

그래서 올해는 골고루 잘할 수 있도록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원준은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지난해 시즌 중간에 투구폼을 수정했던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는 다시 예전 폼으로 던지면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좌우타자 상관없이 바깥쪽 제구력을 향상하기 위해 신경쓰겠다. 그래야 시즌 때 좀 더 편하게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지난 시즌 막바지 부진에 관해 "체력이 고갈됐다기 보다는 단순히 못 던진 것"이라고 봤다.

아무래도 144경기 체제를 처음 경험했으니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젠 나름의 요령이 생겼다. 그래서 마운드에서 더 오래 잘 던질 수 있도록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살을 빼고 있다.

유희관은 "밥을 조금 먹고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하고 있다. 호주는 미국보다 더워서 땀도 훨씬 많이 난다"며 "이번 캠프에서 5kg 정도 빼고 싶다.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체중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도 장원준처럼 "기존에 해왔던 대로 좋았던 루틴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캠프 중에도 두 선수는 함께 틈틈이 캐치볼을 하며 서로의 투구폼과 공을 봐주고 있다. 유희관은 "원준이형과 내가 모두 선발투수라 스케줄이 비슷하다"며 "지난해 캠프에서도 캐치볼을 같이 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가려는 나름의 징크스 같다"고 미소지었다.

두 선수의 공통 목표는 단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이구동성으로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투구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장원준의 목표는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낮추고 기본적으로 10승을 거두는 것"이다. 유희관은 "지난해 거뒀던 18승 이상은 어렵겠지만 그 기록에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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