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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시신 방치 목사 "부활 믿었다"…경찰 "신빙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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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여중생 C양이 백골 상태로 발견된 집  경찰이 조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 News1
부천 여중생 C양이 백골 상태로 발견된 집  경찰이 조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 News1

부천소사경찰서는 4일 중학생 딸 C(14)양을 폭행해 사망케 한 뒤 11개월간 방에 방치한 목사 A(47)씨가 "기도하면 딸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집에 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독일 유학파 출신의 개척교회 목사인 A씨가 부활을 믿고 딸의 시신을 장기 방치 했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C양의 방은 앉아서 기도할 만한 공간도 없는 상태로 방 입구에는 시신에서 풍기는 악취를 막기 위한 방향제와 향초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또 C양의 시신은 제대로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았고 방에서는 종교의식에 쓰이는 물건과 기도를 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도를 하면 딸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생각했다는 A씨가 버젓이 실종 신고도 했다”면서 “A씨의 진술은 사회적 비판을 면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여중생 딸 C양을 훈계하며 때리던 중 숨지자 시신을 이불을 덮어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의 시신은 장기 미귀가자 사건 처리를 위해 소사경찰서 여성청소년팀이 3일 오전 9시께 A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C양은 이불에 덮인 채 백골 상태로 있었으며 시신 주변에는 방향제와 습기 제거제, 향초 등이 놓여 있었다.

앞서 A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3월 17일 아내와 함께 빗자루와 빨래건조대 살로 5시간 가량 때린 뒤, 딸에게 잠을 자라고 하고 다른 방으로 건너가 잤다“며 ”같은 날 오후 7시쯤 일어나보니 딸이 죽어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사인이 직접적인 폭행이나 학대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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