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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솥인가?"…84만원짜리 밥솥 '딤채쿡' 시장반응 '싸늘'

[편집자주]

84만9000원짜리 대유위니아의 프리미엄 전기밥솥 '딤채쿡'


"어휴, 안팔려요. 80만원하는 전기밥솥이 팔리겠어요?" 대유위니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전기압력밥솥 '딤채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16일 서울 강북권의 한 가전양판점 상담원은 "딤채쿡 판매를 시작한 지 한달이 돼가는데 아직 1대도 못팔았다"면서 "브랜드가 생소한데 제품 가격도 다른 밥솥보다 20~30만원이 비싸다보니 선뜻 사는 사람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강남권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강남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 가전양판점은 이틀에 1대꼴로 '딤채쿡'이 팔린다고 했다. 이 양판점 직원은 "혼수품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이 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한달에 20~30대 팔리는 쿠쿠와 쿠첸 밥솥에 비하면 판매대수가 미미한 수준이다.

'딤채쿡'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에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딤채쿡'의 가격은 84만9000원. 60만원대로 판매되는 쿠쿠와 쿠첸의 프리미엄 제품보다 20만원가량 비싸다. 전기밥솥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은 10인용 인덕션히팅(IH) 시스템이 기준이다.

'비싸서 안팔린다'는 지적에 대해 대유위니아는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라고 단언했다. 경쟁사 제품이 가격적인 이득은 있을 수 있어도 기술력과 디자인에서 '딤채쿡'이 더 우수하다는 주장이다.

대유위니아는 딤채쿡의 '스마트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 기능은 12.7cm(5인치) 터치 액정표시장치(LCD), 모션센서, 스마트홈 등을 포함한다. 대유위니아의 밥연구실인 '딤채발효미 과학연구소'가 밥맛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기술도 접목됐다. 

대유위니아 주장대로 타사 밥솥에 없는 '스마트' 기능으로 밥맛이 좋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게 소비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날 양판점에서 전기밥솥을 둘러보던 한 소비자는 "딤채쿡의 기능은 마음에 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선뜻 사기가 힘들다"고 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비싸다고 밥맛이 크게 차이가 날 것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기밥솥 시장에서 대유위니아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대유위니아는 쿠쿠나 쿠첸보다 브랜드 신뢰도가 다소 낮기 때문에 고가 정책은 판매부진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이미 기존 브랜드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에게 단기간에 어필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대유위니아는 "한달 5000대 판매는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기밥솥 시장에서 10% 이상 차지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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