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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비하 논란에 후원끊긴 파퀴아오 "진실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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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 © AFP=News1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 © AFP=News1


복싱 스타 매니 파퀴아오가 후원 계약 중단에도 불구하고 동성애를 비하한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차례 복싱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파퀴아오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동성애 비하 발언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내가 잘못한 것은 단지 사람을 동물에 비교한 것"이라며 "알다시피 내가 말한 것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성경에서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라며 "우리는 신을 믿고 하느님의 말씀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으로 훈련이 영향을 받거나 사기가 꺾일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4월 10일 티모시 브래들리(32·미국)를 상대로 은퇴전을 치르며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그는 "신이 항상 우리의 곁에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최근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동성과 관계를 맺는 것은 동물보다 못하다"고 말해 전세계적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파퀴아오의 주요 후원사인 나이키는 그와의 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이키 측은 "회사는 어떤 종류의 차별을 반대해왔으며 LGBT(성소수자) 커뮤니티의 권리를 지원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더이상 파퀴아오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날 훈련에 나이키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훈련에 참석했다.

동성 간 결혼이 허용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파퀴아오의 이번 발언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미 NBA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커밍아웃 한 제인스 콜린스는 파퀴아오를 '고집불통'이라고 지적하며 "당신에 대한 모든 존경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기의 복싱 대결을 펼친 플로이드 메이웨더도 "사람들이 자신의 방식대로 그들의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인구 80%이 카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동성 결혼은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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