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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바둑 다음은 스타크래프트에 도전?

구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에 신경망까지 접목
제프 딘 "머신러닝, 헬스케어와 로보틱스 분야에 활용할 것"

[편집자주]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수석 엔지니어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신러닝 기술소개'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16.3.9/뉴스1 © News1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수석 엔지니어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신러닝 기술소개'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16.3.9/뉴스1 © News1


9일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펼치고 있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 이후에 PC게임 '스타크래프트'로 인간에게 또다시 도전장을 던질 전망이다.

제프 딘(Jeff Dean) 구글 브레인팀 펠로우는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가 바둑 이후 알파고의 도전 종목으로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크래프트는 바둑같은 보드게임과 달리 주어진 자신의 시각 말고 상대방의 게임 진행상황까지 이해해야 한다"면서 "(알파고에게) 바둑과는 또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브레인팀 소속의 수석 엔지니어인 제프 딘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리고 있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기념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초창기 구글의 검색엔진을 개발한 제프 딘은 현재 브레인팀에서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제프 딘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팽팽한 접전이 되겠지만 구글에게도 승산이 있는 경기"라고 전망했다.

이날 제프 딘은 구글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 비전과 머신러닝이 적용된 구글의 제품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을 말한다.

머신러닝을 활용하면 인간이 미리 입력한 데이터값에 따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진 수천장을 머신러닝 시스템에 입력하면, 나중에 유사한 모양의 사진을 발견했을 때 알아서 '고양이'라는 결과값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머신러닝 시스템에 '신경망'을 도입했다. 신경망은 인간의 뇌처럼 여러 단계의 사고과정을 거쳐 보다 정확하고 정교한 결과를 산출한다.

현재 구글이 머신러닝을 적용한 제품은 지메일, 구글포토, 구글번역, 구글검색 등이 있다. 특히 구글포토의 사진검색 기능이 대표적이다. 제프 딘은 "이용자들이 구글포토에 올린 사진들을 머신러닝 기술로 습득하게 된다"며 "이후 이용자가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이에 맞는 사진들을 일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번역에도 머신러닝이 적용돼 있다. 이용자들이 텍스트나 음성으로 번역 요청을 했을 때, 머신러닝이 직접 이를 분석해 번역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구글은 텍스트 번역 외에도 카메라를 이용한 이미지 번역과 음성 번역까지도 개발한 상태다.  

구글은 궁극적으로 머신러닝을 헬스케어와 로보틱스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이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인간의 건강관리를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머신러닝이 소프트웨어가 로봇에 접목되면 제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끝으로 제프 딘은 "머신러닝을 포함한 모든 신기술은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등에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이면도 있다"면서 "모두가 고민을 통해 헬스케어 같은 선의의 영역으로 머신러닝을 활용해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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