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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호남참패 원인, 호남홀대론·정체성 이완+셀프공천"(종합)

민주정책연구원, 28일 국회서 '호남 총선 평가' 토론회 개최

[편집자주]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총선 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홍종학, 신정훈, 강기정, 김성주 의원,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이개호 의원. 2016.4.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총선 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홍종학, 신정훈, 강기정, 김성주 의원,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이개호 의원. 2016.4.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호남(28석)에서 단 3석만을 건진 것에 대해 '정체성'과 '호남홀대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에 대한 치밀하지 못했던 대응도 참패 원인으로 지적된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셀프공천' 논란 등도 함께 거론됐다.

더민주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호남총선평가-성찰과 대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는 더민주의 호남 참패 원인으로 호남 지역의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대한 더민주의 대응과 함께 '정체성 논란'을 지적했다.

오 교수는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는 '호남홀대론'에 대해 '누군가 선동하는 것이다. 오해다' 등 단순한 대응에 그쳤다"며 "좀 더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대응했으면 어땠을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앞서 광주에서도 현역 물갈이를 비롯해 여러 쟁점이 산적했지만 문 전 대표가 광주 방문과 함께 '대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면서 모든 이슈와 쟁점이 문 전 대표의 신임 여부로 바뀌었다"며 "선거 판세에서 적어도 30% 정도가 여기서 뒤집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오 교수는 나머지 70% 참패 원인으로 '정당 유권자 구성'과 '정체성'을 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영입부터 나타난 국보위 논란과 햇볕정책 등 기존 호남이 고수하던 이념적 스탠스와 정책노선이 상당 부분 포기된 점으로 호남유권자 사이에서 '나의 당'이라는 의식이 사라지고 정당일체감이 이완됐다"고 설명했다.

전북 전주을에서 정동영 국민의당 당선자에 패한 김성주 의원은 20대 총선 호남 참패 원인으로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전력 등을 꼽았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김 대표의 셀프공천 논란, 비례공천과정의 혼란, 국보위 참여 논란이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는 단골 소재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당에 요청은 많이 했는데 당이 무엇을 준비하고 지원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며 "선거에서 캠페인과 전략, 홍보와 함께 내세우는 얼굴이 중요한데 그런 것이 잘 어필되지 못한 선거였다"고 평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호남 선거를 특정인 책임론으로 몰아가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득실로 따진다면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최자인 강기정·홍종학 의원을 비롯해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 신정훈 의원,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등도 참석했다.

강기정 의원은 △민주적 리더십 실종 △시스템 공천 포기 등 공천 실패 △제3당론에 대한 대응 부재 등을 호남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으며 "지금까지 호남민심이 다른 지역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호남의 선택이 19대 대선에서도 유효하다.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친노 '호남홀대론'을 해명하거나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사과는 오히려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더민주의 반호남 정서를 해결하는 핵심은 친노로 상징되는 문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과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내년 대선을 생각해 보면 국민의당과 상층간 연대는 불가능하다"며 "호남 민심을 끌어오는 것이 숙제고 호남을 재탈환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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