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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내 부모대신 '보모로봇'이 아이 돌본다"

[AI와 다가올 미래]⑤ '오페어' '뽀로로봇' 만드는 장병탁 서울대 교수

[편집자주]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지난달 25일 자신이 개발 중인 '뽀로로봇'을 들고 있다. 장 교수의 오른편에는 육아로봇인 '오페어'가 서 있다. 2016.4.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지난달 25일 자신이 개발 중인 '뽀로로봇'을 들고 있다. 장 교수의 오른편에는 육아로봇인 '오페어'가 서 있다. 2016.4.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깨운 뒤 등교를 돕는다. 하교 후에는 간식을 챙겨주고 숙제를 돕는다. 만화영화를 함께 시청하고 내용을 영어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시킨다."

전업주부의 일상이 아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지난해부터 개발 중인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보모로봇 '오페어(Au pair)'의 이야기다. 맞벌이 부부들의 수고를 획기적으로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 로봇을 개발 중인 장 교수를 만났다.

지난달 2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컴퓨터연구소에서 만난 장 교수는 키가 자신의 허리춤 정도 오는 오페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알파고가 바둑을 학습했듯, 오페어는 애들을 돌봐주도록 학습된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로봇의 이름이 된 '오페어'는 프랑스어로 외국인 가정에 입주해 아이들을 돌보고 현지 문화와 언어를 학습하는 보모를 일컫는다. 오페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로봇은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에서 쓰일 것으로 상정하고 개발되고 있다.
     
장 교수는 "아이가 만화영화 내용을 질문하면 대답해주고 반대로 영어 선생님처럼 영어로 아이에게 질문을 하는 역할을 하는 게 오페어의 한 시나리오"라며 "(오페어가) 아침에 애들을 깨우고 방과후 일정관리를 해주는 일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페어가 독특한 점은 아이와 부모의 대화를 학습하고 이를 적용해 각 가정의 특성에 맞게 아이를 돌본다는 점이다. 장 교수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녹음해 그것을 학습시켜, 우리 엄마가 하는 스타일을 로봇이 학습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페어는 연말께 어린이집 등에서 실습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10년내 상용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써로마인드 로보틱스(Surromind Robotics)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장 교수는 수백 편의 뽀로로 만화영화를 학습해 아이와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인 일명 '뽀로로봇(Pororobot)'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 역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통해 스스로 답과 질문을 생성할 수 있다.
     
한편 장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에 대한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미'가 될 것으로 보았다.  
     
장 교수는 인간을 상대하는 로봇, 특히 아이나 노인을 돌보도록 개발된 로봇일수록 인간과의 감성교환 능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AI(인공지능)이 멀리 가려면 사람을 이해하는 게 맞다"며 "(AI를 개발하는 사람들도) 인문학을 배워서 자신이 하는 연구의 본질이 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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