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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 잊지말자"…강남역에 '일베 화환'

'묻지마 살인' 추모제 끝난 강남역 인근서 발견…참가자가 근조화환 리본 잘라내

[편집자주]

강남역 추모공간 인근에 발견된 일간베스트 화환. (페이스북 계정 '강남역 10번 출구') © News1
강남역 추모공간 인근에 발견된 일간베스트 화환. (페이스북 계정 '강남역 10번 출구') © News1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여성을 애도하는 추모제 현장 인근에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근조화환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화환은 19일 추모제가 끝난 뒤 오후 10시쯤 강남역 10번출구 인근에서 발견됐다. 화환에는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를 보고 분노한 시민 일부는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말하며 문구 위에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적힌 쪽지를 붙이기도 했다. 이후 화환이 발견된 지 10여분 뒤 한 여성이 문구가 적힌 리본을 잘라냈다.

'일베 화환'이 등장한 데 대해 이날 추모제를 제안한 양지원씨(31·여)는 "우리가 말하는 건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일상적 폭력에 대한 문제제기인데, 이런 식으로 천안함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여론을 몰아가고 남성들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하는 행동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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