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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현대重 쌍끌이 파업 초읽기…울산경제 타격 우려

[편집자주]

현대중공업 노조가  4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2016년 임단협 출정식을 갖고 있다. 2016.5.4/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4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2016년 임단협 출정식을 갖고 있다. 2016.5.4/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성과물로 탄생한 현대중공업노조와 현대자동차노조가 23년만에 동시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금속노조가 '대기업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관철'을 명분으로 22일 총파업을 필두로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2016년 7월. '울산발' 노동계 하투(夏鬪)가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울 기세다.

이미 현대차노조가 지난 5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뒤이어 현대중노조도 지난 7일 울산 본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1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과 현대차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양사 노조가 사실상 오는 2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총파업 일정에 맞춰 합법적인 파업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금속노조는 "현대·기아차그룹을  비롯한 대부분 기업이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관철하겠다는 게 총파업의 목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일정 부분 '대기업 통상임금 적용 확대'를 측면 지원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노조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현대차 노조와 7월 총파업을 결의했으며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16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현대차 노조가 '2016 임·단투 출정식'을 열고 있다. 2016.6.16/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16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현대차 노조가 '2016 임·단투 출정식'을 열고 있다. 2016.6.16/뉴스1 © News1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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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임금 확대'를 관철하려는 현대차노조와 '사측의 구조조정'을 막으려는  현대중노조가 투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속노조의 총파업을 매개로 '쌍끌이' 연대 투쟁에 나선 모양새다.

이 때문에 '산업 수도' 울산의 양대 주축산업인 자동차와 중공업이 '쌍끌이' 파업에 나설 경우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울산상공계 관계자는 "'울산 주력 산업들이 총체적 불황으로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자동차와 중공업 같은 대형 사업장들이 잇단 파업에 나설 경우 치명적이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와 중공업의 경우 원청과 하청업체간의 수직적 생산공정으로 연결돼 '낙수효과'를 누리는 산업이다

이런 구조때문에 원청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청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경영난을 겪는다.

경주에서 현대차 협력업체를 운영하는 류모씨(48)는 "원청인 현대자동차가 파업에 들어가면 하청업체들도 생산라인을 멈출 수 밖에 없다"며 "그럴 경우 파업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하청업체들이 감수해야 된다"고 호소했다.

특히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사업장들이 잇따라 파업에 들어갈 경우 소비 위축에 따른 불황의 악순환이 여타 업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도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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