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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히는 피서길…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힐링' 해볼까

주말 고속도로 혼잡 예상…이색 휴게소에서 다양한 볼거리 챙겨보기

[편집자주]

<br />바닥에 펼쳐진 황도12궁의 별자리, 건물기둥의 쏟아지는 별빛 등으로 청정 자연 강원도의 밤하늘을 구현했다.(한국도로공사 제공) © News1

바닥에 펼쳐진 황도12궁의 별자리, 건물기둥의 쏟아지는 별빛 등으로 청정 자연 강원도의 밤하늘을 구현했다.(한국도로공사 제공) © News1


#. 강호준씨(43)는 가족과 함께 강릉으로 휴가를 가던중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 문막휴게소에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당초 아이들과 화장실만 다녀오려 했지만 바닥에 펼쳐진 황도 12궁의 별자리와 밤하늘의 은하수 등 LED에 빠지느라 30분 정도 더 머물렀다. 아이들에게 별자리도 소개하면서 매점에서 파는 간식거리로 간단한 요기도 해결했다. 강씨는 "휴게소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막힌 피서길에 잠시 휴식도 취하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장시간 운전에 지친 사람들이나 먼 길 떠나는 여행자들이 중간에 잠시 들러 화장실에 가거나 호두과자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지나가는 장소였다. 하지만 최근 휴게소는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체험으로 또 다른 여행의 즐거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몰리면서 주말 고속도로의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꽉 막히는 피서길, 추억을 만드는 이색체험 휴게소에서 졸음도 쫓고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싶다.

3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고속도로 테마 휴게소를 소개했다. 광주대구고속도로에는 함양(산삼골) 동서 만남의 광장이 문을 열었다.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피로 풀어보자

전망좋은 휴게소는 장시간의 운전피로를 풀면서 아름다운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양방향)에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금강을 조망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인근 산책로·등산로를 이용한 가벼운 보행이 가능하다.

동해고속도로의 동해휴게소(동해방향)는 건물 안에서 커피를 즐기며 탁 트인 동해안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단골 코스이기도 하다. 동해안 배경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랑의 열쇠고리도 설치돼 연인들이라면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서창방향)의 메타세콰이어 쉼터는 메타세콰이어를 비롯해 약 12종, 9000주가 넘는 다양한 나무로 조성돼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을 즐기며 운전 중 쌓인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주방향)의 전망대에서는 전남 구례 10경 중 '노고단 운해'와 '섬진강 청류', '오산과 사성암'의 빼어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통영방향)에서는 자연친화형 생태수변공원을 만나볼 수 있는데 족욕시설, 인삼재배 관찰장과 동물학습장을 다양하게 갖추어 단골고객들이 있을 정도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하남방향)의 내츄럴 힐링캠프는 이용객들이 잠시 여유롭게 황토 산책로를 따라 걷고 인공폭포와 연결수로로 만들어진 생태연못에서 쉬었다 가기에 좋다.

◇추억을 만드는 이색체험 휴게소

이용객들이 직접 체험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색적인 휴게소도 있다. 대표적인 곳은 중부내륙지선의 현풍휴게소(현풍방향). 마을 당산나무인 500년 된 느티나무를 주제로 스토리텔링형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이용객들이 엽서에 소원을 써 '느티나무 소원 우체통'에 넣거나 소원리본을 달 수 있게 했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통영방향)는 1970년대 상가건물, 극장, 연탄가게, 헌책방 등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하는 공간을 조성해 잠시나마 옛 추억을 반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서울방향)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빵이 전시돼 있으며 이용객의 이메일로 사진을 전송해주는 포토키도 또다른 재미를 준다.

인기를 얻고 있는 진짜사나이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신탄진휴게소(서울방향)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주포와 전차 등 군장비가 이색적이며, DMZ 체험장, JSA 포토존이 있다.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부산방향)에서는 3월부터 10월 사이 상시 야생화를 볼 수 있으며 토속적이고 익살스러운 조형물이 눈에 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상주방향)는 넓은 부지에 전래동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곶감과 호랑이'의 호랑이, '백설공주와일곱 난쟁이'의 난쟁이 등이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익산포항고속도로 와촌휴게소(포항방향)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준다'는 지역 명물 팔공산 갓 바위 전설을 모티브로 소원탑, 소원목, 희망교 등이 설치돼 있어 개인적인 희망사항과 안전한 고속도로 여행을 기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난해 개통한 광주대구고속도로에는 함양(산삼골) 동서 만남의 광장이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주말마다 8곳 시·군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또 동서 화합의 상징물이 설치돼 휴식을 취하며 동서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객들이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계속해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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