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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손연재 "후회없이 진심 다했다…결과 아쉬움 없어"

[편집자주]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을 마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에서 리듬체조 손연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8.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을 마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에서 리듬체조 손연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8.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목표로 했던 메달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손연재(22·연세대)의 표정은 밝았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했다.

손연재는 24일(한국시간) 오전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한국선수단 해단식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시지만 스스로는 만족한다. 후회없이 진심을 다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지난 22일 폐막한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서 합계 72.898점으로 전체 10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자신이 기록했던 역대 최고 성적(5위)을 뛰어넘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손연재는 "대회를 앞두고 이번 경기에서 아쉬움이나 후회가 남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어떻게 경기했는지 가장 잘 아는게 제 자신이다. 만약 후회 남게 경기했다면 많은 분들은 잊을 수 있어도 저는 못 잊을 것 같았다"면서 "저를 위해서라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스스로에게 주는 평생 잊지못할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기준에서 저에게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다 주고 싶다. 그만큼 노력도 많이했고 포기하고 싶은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했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연재와의 일문일답.

-올림픽을 마친 소감은?
▶많은 분들이 늦은 시간에도 경기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리우 올림픽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런던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 보일 수 있어서 좋았고 같은 한국 대표로서 선수단이 잘해줘서 국가대표를 하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결선에서 아시아 유일한 선수였는데.
▶런던 올림픽, 리우 올림픽에서 결선진출했는데 리우에서 아시아선수는 저밖에 없었다. 종목 자체가 유럽선수들에게 유리한 부분이 있어서 항상 내 장점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그 안에서 후회없이 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 리듬체조의 전망 어떻게 보나.
▶리듬체조 후배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세계무대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본다. 러시아에서 운동하면서 세계 최고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제가 한국 리듬체조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 제가 시작할 때 올림픽 나가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어렵다고 하면서도 해왔다. 후배들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손연재에게 올림픽 메달의 의미는.
▶결선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꿈만 같은 일이었다. 메달을 바라보고 노력했지만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올림픽 메달이라는게 쉬운 게 아니고 모든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존경스럽다.

-경기 마친 뒤 '후회 없고 행복하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였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전 런던 대회, 세계선수권, 월드컵은 모두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리우가 '이번엔'이 아니라 '결국엔'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간절했고 결과에 대한 부담도 심했다. 예선 때 그 어떤 경기보다 긴장했는데 정말 최고의 기억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려고 했고 후회없이 진심을 다해서 했다. 많은 분들이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시지만 제 스스로는 아쉬움이 없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을 마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손연재(체조)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8.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을 마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손연재(체조)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8.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마지막 리본 연기 마쳤을 때의 느낌은.
▶경기하면서 제 점수를 확인을 못했다. 현재 점수가 어떤지 일부러 안보려고 했고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경기 끝나자마자는 얼떨떨했는데 앉아있다보니 감정이 북받쳐 올랐고 엄마를 봐서 눈물이 났다. 엄마에게 마지막 경기는 봐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와주셨다. 옆에서 힘들거나 좋을 때도 잡아주신 게 부모님, 가족이다.

-'인간 손연재'로서의 계획은.
▶올림픽 무대가 선수들에게는 4년에 한 번이 아니고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간절함, 부담감, 스트레스가 있다. 기분 좋게 웃으면서 후회없이 떨쳐버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오랜만에 한국에 왔으니 가족, 친구,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선수 손연재는 끝난건가.
▶잘 모르겠다. 사실은 런던때도, 인천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리우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앞으로 일정은 조금 쉬면서 생각하겠다.

-올림픽 마친 느낌은.
▶아쉬움, 후회가 남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스스로 어떻게 경기했는지 가장 잘 아는게 제 자신이다. 만약 후회 남게 경기했다면 많은 분들은 잊을 수 있어도 저는 못 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저를 위해서라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스스로에게 주는 평생 잊지못할 선물을 준 것 같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자면.
▶제 기준에서 제가 주는 제 점수니까 100점을 다 주고 싶다.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 순간들을 어렵게 극복해왔기 대문에 좋은 모습 보여주 수 있었다.

-첫날 점수가 낮아서 당황하지는 않았나.
▶그 정도 예상하고 있었고 올림픽을 뛰면서 가장 중요한 건 점수나 다른 선수 플레이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마인드컨트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예선이나 결선이 끝날 때까지도 점수를 잘 몰랐다. 점수보다는 어떻게 연기했는지가 중요했다.

-아시아 선수로 외로웠다고 했는데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말은.
▶유일한 아시아선수였고 어떻게 보면 아시아를 대표해서 나갔는데 한국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 어렸을 때는 올림픽 결선 진출, 메달 도전은 생각도 못했던 일인데 지금까지 왔다. 제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밑에 후배는 없지만 어린 친구들은 워낙 조건이 좋기 때문에 환경만 갖춰진다면 저보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가진 모든 노하우들을 공유하고 도움을 줘서 대한민국 선수가 저로 끝나는게 아니고 항상 세계 무대에 자리잡고 있었으면 좋겠다.

-당장 제2의 손연재 없는 게 아쉽지 않나.
▶올림픽에 한 나라 2명이 가능한데 같이 출전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것들도 제가 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

-작은 부상이 있었다고 했는데.
▶아픈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 보다 제가 하고자하는 의지가 더 컸다. 극복할 수 있었고 항상 챙겨주시는 트레이너가 있어서 큰 부상 없이 했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은.
▶한국에 오랜만에 오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있고 싶다. 그동안은 리우 올림픽이 있어서 쉬어도 쉬는 기분이 아니고 뭔가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당분간은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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