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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리더 만난 트럼프 "미국 독립 재선언하자"

[2016 美 대선]

[편집자주]

영국의 브렉시트를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에 함께했다. © AFP=뉴스1
영국의 브렉시트를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에 함께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결정처럼 "미국 독립 재선언"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진행된 선거유세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이끈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는 "지난 6월23일 영국인들은 국제 정부로부터 독립선언에 투표했다"며 "그들은 이민자, 경제, 정부에 대한 통제를 재창했고, 이제 노동자, 영국의 훌륭한 시민들이 운명을 지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11월8일 대선을 미 독립 재선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에 "희망과 낙천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며 무대에 오른 패라지 전 대표는 글로벌 자본에 억눌린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상황에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트럼프의 대권도전을 브렉시트 운동에 비유했다.

패라지 전 대표는 "영국은 주류 기득권을 강타한 6월23일 그날을 독립일로 만들었다. 우리는 영국의 지배권을, 국경 통제력을, 자부심과 자존심을 되찾고자 했던 이들에게 손을 뻗었다"면서 미국 역시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의 뒤를 이을 것을 호소했다.

패라지 전 대표는 그러면서 EU 잔류를 호소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며 "그는 마치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비하했다"고 일갈했다.

반이민 영국 국가주의를 주창하는 패라지 전 대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교훈'을 전하기 위해 지난달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장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트럼프 찬조연설을 하지 않았고 단순한 참관인으로서만 참석했다.

패라지 전 대표는 이번에도 공식적으로 트럼프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만약 미 대선에 투표할 수 있다면 나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를 "거대 자본, 거대 은행, 거대 정치에 저항한 평범한 시민들의 승리"라고 묘사하며 "트럼프 캠프가 자본에 억압된 저소득층 노동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다면 똑같은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머지않아 나를 미스터 브렉시트(Mr. Brexit)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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