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법원이 31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한정후견인으로 선임한 '사단법인 선'은 법무법인 원이 공익활동을 위해 2013년 별도로 세운 법인이다.

2009년 법무법인 태평양이 설립한 '동천', 2011년 로고스가 세운 '희망과 동행'에 이어 법무법인이 공익활동을 목적으로 세운 세 번째 사례이다.

사단법인 선은 서울고법원장을 지낸 이태운 변호사(68)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선이라는 이름은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59)가 제안했다. 선은 가장 앞장서서(先) 선한 일을 하고(善), 베풀며(宣), 우리사회의 잘못된 점을 개선해 나가는(繕)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선의 로고는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직접 쓴 서체로 했다.  

사단법인 선은 법무법인 율촌이 설립한 사단법인 온율, 대한법무사협회가 설립한 사단법인 한국성년후견지원본부, 순복음노원교회가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성민과 함께 서울가정법원 후견인 명부에 등재돼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는 이날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 결정을 내리면서 "신 총괄회장의 자녀들 사이에 신상보호 및 재산관리, 회사 경영권 등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쪽에 후견업무를 맡기면 후견업무를 둘러싼 분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신 총괄회장의 복리를 위해 중립적이고 객관적 입장에서 후견사무를 할 수 있는 전문가 후견법인 '사단법인 선'을 선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