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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선거기간내 남편 빌 무시…부부 갈등 절정"

클린턴 최측근 "빌 완전 뒷전 조언도 듣지 않아"

[편집자주]

지난 9일(현지시간) 대선 패배 연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 AFP=뉴스1
지난 9일(현지시간) 대선 패배 연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 AFP=뉴스1

대선 기간 아내를 열성적으로 지원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재수사 선언으로 클린턴 캠프가 최대 위기를 맞았을 당시 고성을 지르며 휴대폰을 창 밖으로 던지는 등 부부간 갈등이 극에 달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자문을 하고 있는 한 최측근은 15일(현지시간) "힐러리와 빌이 제임스 코미 FBI국장의 재수사 선언과 관련 서로 고성을 지르며 전화통화를 했을 때 나는 빌과 아칸소주 리틀록에 함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측근은 "빌은 코미의 결정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데에 변명을 하지 않았다"며 "대신 빌의 모든 불만은 존 포데스타 로비 무크 클린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과 힐러리가 경제 문제에 소홀한 채 노동자 계층의 영향력을 경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와 대화하는 동안 빌의 얼굴이 너무 빨개져 심장 발작이 걱정될 정도였다"며 "결국 빌은 분노를 찾지 못해 휴대폰을 아칸소강을 향해 집어던지기까지 했다"며 격앙된 당시 분위기를 묘사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선거 기간 힐러리 캠프에 경제문제를 핵심 정책으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캠프 최고위 인사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갈등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클린턴 부부.  <br /> © AFP=뉴스1
8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클린턴 부부.  
© AFP=뉴스1

메일에 따르면 실제로 빌 클린턴은 그간 캠프 측에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계층과 연대를 강화해야한다고 반복적으로 건의해왔다.

측근은 "트럼프의 약점에 대한 계속된 공격은 힐러리 캠프 직원들과 언론을 행복하게 만들었을지 모르나 정작 유권자들, 특히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유권자들에게 먹힐 메시지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이 '가장'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같은 남성으로 유세를 펼쳤다면, 힐러리는 백인 노동자들의 삶을 어떻게 더 낫게 하겠다는 대안 없이 그저 적(트럼프)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인상만 줬다는 것이다.

측근은 "힐러리에 대한 빌의 분노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빌이 선거기간 내내 힐러리 참모들에 의해 한쪽으로 밀려나 있었다는 점"이라며 "빌은 자신의 조언을 전혀 듣지 않은 채 시대착오적이라고 하는 힐러리와 연락도 하지 않았고, 막판에는 힐러리가 빌의 모든 말을 무시해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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