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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촛불집회 보도, 남한이 누리는 민주주의 알리는 효과"

"민주주의 누리는 한국 사회 참모습 깨닫게 할 수도"

[편집자주]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11.1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11.1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북한이 최근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연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권 퇴진 시위를 보도하는 가운데 탈북자들은 이같은 북한의 보도가 오히려 북한주민에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알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4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김마태씨는 "북한에 있을 당시 관영매체가 전하는 한국 내 시위 장면을 통해 남한 사람들이 누리는 민주주의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씨 논란으로 한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가 일부 북한 주민들에게는 민주주의를 누리는 한국사회의 참모습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또 다른 탈북민 데이비드 김씨도 "얼마나 자유롭기에 대통령 퇴진을 주장할 수 있을까, 북한은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데 한국은 수시로 바뀌지 않냐"라며 "그런 것을 보면 굉장히 부럽다"고 말했다. 

미주탈북자 선교단체를 운영 중인 탈북민 마영애씨 역시 "1980~1990년대 북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한국 대학생들의 시위를 접하면서, 북한의 교육이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북한은) 한국에 거지가 많고, 아주 못사는 나라라고 했는데, 그때 시위를 보니 서울시가 아주 웅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탈북민들은 모두 국가 최고 지도자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퇴진 시위를 벌이고, 100만 명이 평화롭게 집회를 연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VOA는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보도된 이후 매일같이 각종 매체를 동원해 촛불집회 등 관련 소식을 전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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