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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지 말자"…반기문 인천 지지세력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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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뉴스1 DB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뉴스1 DB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인천의 충청지역 향우회와 지지모임은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다.

재인천 충남도민회 관계자는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일 향우회 차원의 반 전 총장 환영 행사는 없다"며 "공항에도 나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문혁 충청포럼 인천지부 사무처장도 "개인적으로 공항에 공항에 나가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향우회 차원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을 시작한 반사모연대(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연대) 인천본부는 12일 150여명이 인천공항에서 반 전 총장의 귀국 환영 행사를 갖는다.

다만 현수막이나 손팻말 없이, 구호도 외치지 않고 조용하게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곽종배 인천본부 공동대표는 "나라가 혼란스럽다. 엄숙하고 조용하게 환영행사를 치를 것"이라며 "우리는 순수한 지지모임이다. 인천에 사는 사람들이라 150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가 오히려 반 전 총장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한조 전 재인천 충남도민회장은 "향우회가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데 너무 나서면 안된다"며 "향우회 차원에서도 회원들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이 이미 대통령이 된 줄 알고 있다. 자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반 전 총장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나친 지지는 국민들에게도 곱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반 전 총장 지지세력의 정중동(靜中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최근 대선후보로서의 검증이 시작되면서 정치권과 거리 두기를 시작한 반 전 총장에 발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이나 특정 종교단체와의 관련 의혹 등 반 전 총장은 자신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면서 정치적 행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지지세력도 이런 의중을 읽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풀이했다.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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