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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 23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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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9월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대회의실에서 갤럭시노트 7 관련 품질 분석 결과를 설명하기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원인 규명 결과를 오는 23일 전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발화 원인은 노트7 출시 일정을 앞당기며 촉박해진 일정에 홍채인식 등 고성능 프로그램을 무리하게 탑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12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트7 배터리 발화 원인 규명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23일 결과를 발표한다. 23일 발화 원인을 발표한 다음날인 24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발화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촉박한 일정에 무리한 스펙을 요구했던 것이 결국 화를 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배터리가 이상과열 현상을 보인 여러 복합적인 이유에 대해 23일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노트7 관련 품질분석 결과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 이후 수개월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취재진에 "노트7 배터리 발화 원인 규명이 거의 완료됐다"며 "원인 규명에 관한 발표도 제가 직접 나서서 사과드리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발화 문제가 처음 터졌을 당시 발화 원인을 '배터리셀 분리막'으로 특정했다. 하지만 새 배터리를 탑재한 노트7도 발화현상이 나타나,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11일 노트7 단종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자체 조사와 함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 안전 컨설팅·인증업체 UL 등과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발화원인으로 △배터리의 온도를 제어하는 '배터리 제어시스템'의 오류 △범용직렬버스(USB) 타입을 통한 고속 및 과충전 △홍채인식 등의 고성능 프로그램 가동 △고용량 일체형 배터리에 적합하지 않은 스마트폰 설계 △사용자의 사용 습관과 외부충격 등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배터리 자체 결함보다 외부요인에 중점을 두고 분석해왔다.

'배터리 자체 결함'을 완전 배제할 수도 없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원인으로 지목할 가능성은 낮다. 그동안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계열사인 삼성SDI에서 60%, 중국 ATL에서 40% 공급받았던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자체 결함을 지목하며 '희생양'으로 내몬다면 공급사와의 지속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제3의 배터리 공급업체를 찾겠다고 언급했지만 당장 이 많은 물량을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밝혀낸 원인에 대해 어느 선까지 공개할지 알 수 없으나 노트7의 발화 원인을 찾아 갤S8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밝힌다면 소비자들에게 차기작 갤S8은 충분히 신뢰성 있는 폰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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