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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금만 더 힘내세요"…특검 사무실 앞 응원 물결

시민이 기획한 이벤트에 뜨거운 반응
"특검에 힘 실어주는 게 시민의 역할이라 생각"

[편집자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특검 사무실 앞 모습. 2017.1.20/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특검 사무실 앞 모습. 2017.1.20/뉴스1 © News1
"국민이 지켜드리겠습니다 계속 전진하세요 특검 화이팅"

20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특검 사무실 앞에 특검을 향한 시민들의 응원 목소리가 모여들고 있었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파를 탄 후 특검 사무실 앞에 등장한 화이트보드는 금세 알록달록한 포스트잇으로 뒤덮였다.

다채로운 포스트잇의 색깔처럼 적혀있는 메시지도 다양했다. '박보검보다 특검' 같은 메시지부터 '나라를 바로 세우자', '멋있다 내 생활의 유일한 사이다 믿습니다 화이팅' 같은 메시지도 보였다.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특검 사무실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추위를 잊고 응원 메시지를 남기거나 사진을 찍었다.

퇴근길을 멈추고 정성스레 응원 메시지를 적던 회사원 김모씨(54·여)는 "국민이 촛불집회도 하고 있지만 특검이 잘해야 결국 성과가 나는 것"이라며 "반드시 국정농단 세력을 처벌해 정의를 바로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이트보드를 한참 들여다보다 응원 글을 남긴 회사원 박운영씨(48)는 "정의를 보고 싶다. 특검이 정의와 진실을 위해서 일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고생 많으신데 조금만 더 힘내주시면 시민 한 사람으로서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 동료와 응원 메시지를 남긴 후 사진을 찍던 최모씨(32·여)는 "권력에 굴하지 말고 이번만큼은 특검이 눈치 보지 않고 일해줬으면 한다"며 "검사라는 직업은 정의를 구현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이트보드 주변에는 화려한 꽃바구니가 가득했다. 특검 사무실 앞 포스트잇 응원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보내온 꽃바구니였다.

꽃바구니 중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시민이 보내온 것도 있었다. 꽃바구니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승우네가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포스트잇 응원 이벤트를 기획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이들은 촛불집회에서 '시민 나팔부대'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특검 사무실 앞에서 응원 메시지 작성을 독려하던 주부 이기철씨(50·여)는 "집에 앉아서 분노만 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특검에 힘을 실어주는 게 시민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큰 의미나 상징성을 가지고 한 건 아니고 특검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 것인데 일이 커져 당황스럽다"며 "날씨가 너무 춥지만 시민들이 호응해주니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특검 사무실 앞 모습. 2017.1.20/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특검 사무실 앞 모습. 2017.1.2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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