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박스 9개를 쌓아 올린 프라이탁 취리히 본사.© News1 윤슬빈 기자 |
짧은 일정에 스위스 여행을 떠난다면 취리히를 배제하기 쉽다. 스위스의 경제 중심지로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다른 도시에 비해선 심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취리히 하드부르케 역에서 바라본 프라이탁 본사 건물.© News1 윤슬빈 기자 |
프라이탁은 ‘인간과 지구를 보호함으로써 선한 이윤을 얻는다’는 철학을 지닌 업사이클(Up-Cycling) 브랜드의 대표주자이다. 업사이클은 버리는 아이템을 해체해 기발한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불어 넣어 전혀 새로운 소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으로 여기에 예술적 감수성까지 보태어진다.
취리히 하드부르케(Hardbrucke)역에 내리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프라이탁(FREITAG) 본사다. 9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올린 독특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높게 쌓인 컨테이너 박스 우측엔 공장이 위치하고 있고, 좌측엔 4층으로 이루어진 컨테이너 박스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가발 진열장은 사물함 형태로 되어 있다. 서랍을 열기 전 외관에 붙어 있는 사진으로 미리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
프라이탁에서 선보이는 가방들을 처음 보면 투박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가방보다 튼튼하다. 버려진 트럭 방수포 인 타폴린 천막과 자동차 안전벨트, 버려진 자전거 내부 튜브 등으로 만들어진다.
어느 것 하나 같은 디자인은 없다. 따라서 원하는 디자인의 아이템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News1 윤슬빈 기자 |
취리히 본사에선 가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장투어도 할 수 있다. 프라이탁 본사 홈페이지에서 투어 신청을 하면 재활용 재료들을 빗물 탱크에 씻기는 것부터 제품이 만들어져 포토그래퍼가 완성품을 찍는 과정까지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투박한 디자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용 핸드백 등의 디자인도 만날 수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
혹자들은 프라이탁을 두고 '감성 쓰레기'라고 한다. 버려진 폐자재였던 가방이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나 된다. 그럼에도 의미는 있다. 환경과 삶을 소중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 그것만으로 한층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