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단독]한국P&G, 실체 없는 다이옥신 수치 해명…소비자 농락

프랑스원문 수치 언급 없어…'거짓 해명' 의혹

[편집자주]

문제의 발단이 된 ‘Stop aux résidus toxiques pour les bébés(아기를 위해 기저귀에 유독 물질 막아야)’ 제목 기사  원문을 확인한 결과 어떤 수치도 기록돼 있지 않았다.© News1
문제의 발단이 된 ‘Stop aux résidus toxiques pour les bébés(아기를 위해 기저귀에 유독 물질 막아야)’ 제목 기사  원문을 확인한 결과 어떤 수치도 기록돼 있지 않았다.© News1

한국P&G가 '거짓 해명' 의혹에 휩싸여 기저귀 팸퍼스 다이옥신 검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한국P&G는 프랑스전문지 '6000만 소비자들'이 주장한 수치(1.78pg/g)를 두고 유럽연합(EU) 영유아식품기준치에 대입해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해명했지만 원문을 확인한 결과 팸퍼스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언급만 있을 뿐 '1.78pg/g' 등의 수치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한국 P&G가 프랑스전문지 원문에 언급된적 없는 수치를 내세워 해명한 것이어서 순간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언론과 소비자를 농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4000만 소비자들' 꼼꼼히 보니 1.78pg/g 출처 '미스터리'

<뉴스1>이 13일 ‘6000만 소비자들’ 원문 파일을 입수해 화학물질 전문 교수와 함께 검토한 결과 문제의 발단이 된 6000만 소비자들 2월호 23페이지 'Stop aux résidus toxiques pour les bébés(아기를 위해 귀저기에 유독 물질 막아야)' 제목 기사에는 어떤 수치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원문에는 한국P&G가 잡지가 주장했다고 한 수치들이 전혀 없다"면서 "팸퍼스에서 다이옥신과 페스티사이드(살충제)가 검출됐고 유럽연합(EU) 기준 이하라는 표현만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P&G는 가장 최근 내놓은 공식해명을 통해서도 '프랑스잡지가 팸퍼스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극미량(1.78pg/g) 다이옥신은 주변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고 식품을 통해서도 노출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한국P&G 내놓은 공식 해명. 프랑스 잡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다이옥신 함유량으로 1.78pg/g을 명시하고 있다.© News1
한국P&G 내놓은 공식 해명. 프랑스 잡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다이옥신 함유량으로 1.78pg/g을 명시하고 있다.© News1

한국P&G 측은 이를 통해 팸퍼스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수치를 가장 엄격한 영유아식품 기준에 적용해도 허용기준치의 188분의 1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전문지에 함께 언급된 페스티사이드 검출량 0.002ppm~0.003ppm도 EU 기준의 3분 1수준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한국P&G, 다이옥신 '1.78pg/g' 출처 왜 못 밝히나?

한국P&G가 해당 수치의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이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그러나 한국P&G에 '6000만 소비자'들에 언급돼 있지 않은 수치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해명을 요구했지만 들을 수 없었다.

한국P&G 관계자는 "지금까지 설명해 드린 내용 이상으로 추가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팸퍼스 기저귀의 안전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P&G가 기준으로 삼은 수치를 전달받은 적이 없고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도 아직 없다"며 "1.78pg/g 등의 출처는 P&G에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과 관계자는 "국표원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한국P&G가 해명한 수치가 맞는다면 인체에 크게 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면서 "한국P&G가 불명확한 자료를 제시한 것이라면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