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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층 인천타워' 무산된 인천 송도 6·8공구에 골프장?

송도 주민 "도시 품격 높이는 투자유치 절실"

[편집자주]

송도 전경.© News1
송도 전경.© News1


‘151층 인천타워’ 건립 무산에 이어 엑스포시티 유치도 물 건너간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골프장이 건설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지역 주민들은 인천시의 당초 계획인 인천타워에 맞먹는 대체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최근 ‘6·8공구 중심부’의 개발사업자를 찾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업계 관계자와 주민 등 45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3월 8~10일 사업제안서를 접수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총 면적 128여만㎡인 사업대상지에는 체육용지(71만7400㎡)가 60%에 달한다. 이곳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사업자가 수두룩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송도에서 부동산 중개사를 하는 A씨는 “체육용지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업자들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을 상대로 로비를 한다는 얘기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나왔다”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업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졌다”고 전했다.

당초 6·8공구는 151층 인천타워를 중심으로 한 랜드마크시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2006년 인천시는 유명 건축가인 존 포트만와 손잡고 이 같은 구상을 내놨다.

이후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참여하는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를 설립하고 랜드마크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2015년 1월 최종 무산됐다. 이후 배국환 전 인천시 경제부시장이 랜드마크시티를 대체할 엑스포시티 유치를 추진했지만 이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골프장 건설업자들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을 상대로 로비를 시작한 건 랜드마크시티 무산이 가시화 되기 시작한 2012년께부터다. 당시에는 이종철 전 인천경제청장의 강력한 반대로 골프장 업자들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전 청장은 당시 “골프장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어렵다”며 “앵커시설을 유치해야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의 현재 입장은 ‘골프장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이 이 부지에 대해서 임대도 가능토록 해 개발업자들은 땅 매입 자금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때보다 골프장 건설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이다.

골프장 건설이 가시화 될 경우 송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송도 주민들로 이뤄진 송도총연합회 조형규 회장은 “골프장보다는 도시 품격을 높이고 친환경적이면서 창조적 세원을 마련할 투자유치가 필요하다”며 “인천타워에 맞먹는 투자유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인천경제청의 설명회 때 참석해 이 같은 바람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청 담당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자를 찾고 있다”면서도 “골프장에 대해선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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