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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김정남 부검 끝난듯…北 대사 참관 후 떠나(종합)

경찰, 삼엄한 경계…건물 접근 자체도 불허
현지 경찰, 부검 관련 질문에 "노코멘트"

[편집자주]

피습으로 숨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 15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립 병원 포렌식 센터에서 부검 참관을 마친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현지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2017.2.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피습으로 숨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부검이 진행된 15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립 병원 포렌식 센터에서 부검 참관을 마친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현지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2017.2.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피살 당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15일(현지시간) 어둑해진 밤이 되어서야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검을 참관한 강철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 등은 역시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병원을 떠났다. 

이날 오후 2시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을 찾은 강철 대사는 부검 참관을 마친 뒤 오후 7시47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표정의 그는 약 1~2분간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세워져 있던 대사관 소속 재규어 차량에 몸을 실었다. 강철 대사 옆에 있던 북한 대사관 관계자 역시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병원을 떠나자 부검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몰린 취재진들의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지만 그는 미동도 없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유유히 병원을 떠났다.

이어 10분 간 강철 대사의 차량을 포함해 총 4대의 북한 대사관 차량이 병원을 빠져나갔다. 부검이 이뤄진 건물 밖에 세워진 차량을 타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온 북한 대사관 관계자 2명도 "부검이 끝난 것이냐", "시신을 인도받기로 했느냐" 등의 질문에 '모르쇠'로 대응하며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북한 대사관 관계자 모두가 병원을 떠난 뒤 부검 현장에 있던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 관계자도 부검 종료와 시신 인도 등에 대한 모든 질문에 "노 코멘트"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정남에 대한 부검을 참관하던 북한 대사관 전원이 오후 8시를 기점으로 모두 현장을 떠나면서 김정남에 대한 부검은 이날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 경찰이 부검 결과를 어떠한 방식으로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부검 결과에 따라 발표되는 사인 등이 초미의 관심인 만큼 현지 경찰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김정남 시신에 대한 부검이 이뤄지는 병원 법의학 관련 건물 앞에는 100여명이 넘는 내외신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현지 경찰은 건물 인근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찰 인력 10여명 이상을 배치하며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취재진들의 건물 접근은 물론 질문 등은 철저하게 제한됐다. 

앞서 한 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살된 김정남은 김일성 주석의 장손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백두혈통'에 속한다. 중국과 마카오에서 무기 수출 총책임자 역할을 수행한 김정남은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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