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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커머스 꿈꾸는 쿠팡, 임원진도 '글로벌'

'해외파' 김범석 대표…경영진 다수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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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홈페이지 경영진 소개 페이지. © News1
쿠팡 홈페이지 경영진 소개 페이지. © News1

토종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이 글로벌 이커머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 출신의 임원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임원진 10명 중 80%인 8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최근 주요 전략 및 결정 사안에 대해 김범석 대표 대신 외국인 임원들이 언급하는 일도 잦아졌다.

우선 쿠팡의 임원진을 보면 해외파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김범석 대표, 리차드 송(송경찬) CFO 이외에도 대부분 미국·중국·인도계의 외국인인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운영본부 수석 부사장(EVP)을 맡고 있는 헨리 로(Henry Low)는 물류창고 운영업체인 ALOG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카르틱 나라얀 성장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그루폰 아시아태평양 사업부문 CMO(최고마케팅경영자)를 지냈다. 다른 임원들도 상당수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 출신들이다.

이런 가운데 쿠팡에서 최근 외국인 경영진들을 통해 전략 등을 언급하는 사례도 눈에띈다. 

비벡 수브라마니안 컨슈머시스템 수석 부사장은 쿠팡이 인수한 전자상거래분석업체 캄시(CalmSea)의 공동 창업자 겸 부사장을 지냈다. B2B 및 B2C 시스템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쿠팡의 스미싱 논란으로 LG유플러스 소액결제 사용 중단을 결정했던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LG유플러스 사용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쇼핑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비드 베이세 쿠팡 이커머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아마존에서 상품개발,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지난해 2월 쿠팡에 합류했다.

나비드 수석 부사장은 쿠팡이 탈 소셜커머스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커머스 전환이 완료돼 기쁘다"며 "쿠팡직구와 여행 서비스, 로켓페이 등에서도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0명의 경영진 가운데 3명은 최근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쉬후이 검색 및 개인화 수석 부사장은 이미지 공유 및 검색사이트인 핀터레스트를 거쳤다.  

이번에 합류한 벤 거버 최고개인정보책임자(CPO)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을 거쳤고 유일한 여성 경영진인 수린(구수린) 법무 자문위원은 외환은행 부행장보 등을 지냈다. 그는 유일한 여성 경영진이다. 

쿠팡의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여겨진다. 쿠팡은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아 화제가 됐다. 특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과거 알리바바에 투자했던 사례와 함께 언급되면서 쿠팡의 성장성에도 힘을 실어줬다.  

다만 일부에서는 직원들과의 소통 차질과 한국 시장에 대한 낮은 이해도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해외파'인 김범석 대표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경영진 구성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노하우를 가진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이라며 "유능한 인재라면 별도의 국적 제한을 두고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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